전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연희동 자택에서 박희태 신임 국회의장을 만나 덕담을 나누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재임 시절에 비해 (남북관계가) 조금 변한 것 같으냐"는 박 의장의 질문에 "내가 볼 때 더 나빠진 것 같다"며 "그 사람들은 긍정적으로 변하지 않더라"고 답변했다.
그는 1983년 아웅산묘소 폭파암살사건을 언급하며 "버마에서 내가 당해서 저승길 갈 뻔했는데 수행한 각료들만 많이 희생되서 마음이…. 김일성 주석이 살아있을 때지만 아마 김정일(북한 국방위원장)이 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그는 "김일성 주석이 살아있을 때에는 남북정상회담도 하려고 했었는데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해서 믿을 수가 없더라"며 "아시안게임, 올림픽을 유치하면서 아시안게임은 이북에 주려고 했는데 그 쪽이 못되게 굴어서 안 줬다. 그 사람들은 근본적으로 파토 놓으려는 사람들"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6·2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사실상 패배한 것과 관련, "이번 선거에서 조금 섭섭하게 됐더라"면서도 "그런 자극을 받아야 발전한다. 국민 마음만 읽으면 어려운 게 없는데 그게 힘들더라"고 조언했다.
박 의장은 "조금 의외가 수도권은 그래도 경남이 이상하게 됐다"며 "도지사는 모르겠는데 시장, 군수까지 그렇게 돼서…예측이 많이 틀렸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