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XXX'라더라" 與 의원 막말 파문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 2010.06.09 09:32
이종구 한나라당 의원이 지난 7일 한나라당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시중에 도는 말이라며 이명박 대통령을 지칭하는 육두문자를 써 논란이 되고 있다.

연찬회에 참석한 의원들에 따르면 이 의원은 발언권을 얻어 6·2 지방선거 패배와 관련해 청와대 참모진의 책임을 지적하던 중 "등산을 하다 사람들이 요즘 이 대통령을 가리키는 말을 들었는데 '이명박 XXX' 'XXX' '웃기는 XX'라더라"고 전했다.

이어 "'노빠'(고 노무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민심읽기, 민심 선동하기에 정부·여당의 정보가 못 미치는 것에 놀랐다"며 "대통령의 눈과 귀를 막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명박 정부 집권 후 청와대 낙하산이 호남·충청 사람들을 밀어냈고 그에 대한 불만이 이번 선거의 패인"이라며 청와대 인사·정무라인 교체를 주문했다.


이 의원의 발언에 대해 일부 의원들은 "국가원수를 모독하는 말을 그대로 옮기는 것은 문제가 있지 않냐"는 입장이다. 친이(친이명박)계 수도권 한 의원은 "전해들은 말이라고 하면 무슨 내용이든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 않냐"고 말했다.

일각에선 파문 확산을 우려하면서 이번 일로 당·정·청 쇄신 논의가 수그러들 가능성을 경계하는 모습도 보인다. 수도권 3선 한 의원은 "시중에 도는 말을 전하는 과정에서 일부 과장되고 오해 살 만하게 전달된 측면이 있다"며 "이번 일과 별도로 쇄신논의는 예정대로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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