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책을 써야 할 진짜 이유

머니투데이 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소장 | 2010.06.08 12:40

<2030 성공습관>책쓰기는 퍼스널 브랜드 구축을 위해서

얼마 전 직장인들을 상대로 '페이퍼파워'에 대한 강연을 한적이 있었다. 퍼스널 브랜드를 만드는 방법 중 가장 매력적인 것이 자신의 전문성을 보여줄 책을 쓰는 일이기에, 자신의 전문성을 어떻게 책으로 만들지, 그것이 자신의 브랜드 가치를 얼마나 높일지를 다양한 사례를 통해 얘기하는 자리였다. 책 자체를 쓰는 게 목적이 아니라, 자신이 키워갈 전문성을 관리하고 개발하면서 그 속에서 책이라는 도구를 통해 자신의 브랜드 가치도 알리고, 스스로의 전문성을 강화하자는 게 궁극적 목적인 강연이었다. 강연의 몰입도도 높았고, 반응도 좋았다.

그런데 상당수의 직장인들은 책 쓰는 것 자체에만 너무 관심을 가졌었다. 책은 결국 아웃풋에 불과한 것이고, 그것의 실체는 자신이 키워갈 전문성이자 남들에게 각인시키고자 하는 자신의 브랜드임에도 불구하고 책 쓰는 스킬이나 출판사에 어떻게 제안하는지에 대한 방법에만 큰 관심을 가지는 모습이 너무 안타까웠다. 강연 쉬는 시간이나, 강연 끝난 후에 나오는 질문도 주로 그런 것이었고, 나중에 이메일로 물어오는 질문들도 그랬다. 늘 느꼈지만, 그날도 직장인들의 자기계발에 대한 태도에선 '왜'라는 문제의식이나 목적의식보다는 '어떻게'라는 방법론만 중요하게 여긴다는 것을 발견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전문성을 어떻게 키워갈 것이고, 그것을 어떤 식으로 정리해서 책으로 구현할 것인가이다. 전문성이라는 것은 당장 현재의 전문성만 말하는게 아니라 앞으로 자신이 만들어갈, 만들어가고픈 전문성을 모두 말한다. 책이 주인공이 아니라 자신의 전문성이 주인공이고 책은 그것을 구현하는 하나의 조연에 불과하다. 그런데 주연에 대한 고민없이 조연에만 집중한다. 전문작가가 목표가 아닌 다음에야 그래선 안된다. 전문작가에겐 대중성이 더 중요하겠지만, 평생 한 권을 쓰려는 당신에겐 전문성이 더 중요하다.

책을 쓰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닌데, 힘들게 쓰고 나서도 책 자체로 돈을 번다는 것은 힘든 일이다. 그럼 왜 책을 쓰는가? 인세 받자고 책 쓰는게 아니다. 자신의 전문성에 입각한 퍼스널 브랜드를 구축하는데 활용하고자 책 쓰기를 접근해야 한다. 성공한 사람들치고 자신의 전문분야에 대한 책 한 권 쓰지 않은 사람 없다. 그 책이 티핑포인트가 되어서 급속도로 성장한 사람들도 꽤 많다. 성공을 위해선 책을 효과적으로 활용해야 할 필요가 있다. 그게 페이퍼파워이고, 책 써서 돈 벌겠다는 발상이 아닌 책 써서 자신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전문성을 강화하겠다는 발상이 필요하다. 책 써서 받은 인세는 수백만원에 불과하지만, 그 책 때문에 만들어진 비즈니스 기회나 그 책이 높여진 내 브랜드 가치로 인한 이익이 수억원에 이른 경험을 한 저자들이 꽤 있다. 그들의 공통점은 모두 책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자신의 전문성을 녹여서 책을 썼다는 것이다. 그러다보면 운 좋게 돈도 벌 수 있고, 수많은 기회도 연결된다. 그리고 책 한 권을 쓰는 과정에서 엄청난 공부가 된다. 가르치는 사람이 더 배우듯, 쓰는 자도 더 얻는다. 쓰면서 진짜 자신의 전문성으로 구축될 것이다.


물론 책 한 권 나온다고 뭔가 확 달라지는게 아니다. 책 내기만 하면 자연스럽게 뭔가 행운처럼 티핑포인트가 만들어지는게 아니다. 그 책이 가치를 발하기 위해선 계획과 계산이 필요하다. 그 책을 통해 나의 어떤 전문성을 키워낼지, 어떤 이들에게 나의 전문성을 어필할 지, 책이 나온 후 이것을 어떻게 활용할 지 등이 계획되어야 한다. 책은 분명 당신의 성공에 중요한 도구지만, 그 책이 만능열쇠는 아니다. 그리고 책이라고 다 같은 책이 아니다. 책 자체가 나오는 것에 연연하지 말고, 자신의 전문성과 브랜드 가치를 더 우선시 해야 한다. 책은 당신의 브랜드를 만드는 과정에서 활용될 매력적인 도구에 불과하다. 하지만 다른 어떤 도구보다는 강력한 힘을 가질 수 있기에 잘만 활용하면 놀라운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평생직장시대가 종말하고 사람들은 점점 더 미래를 위한 준비를 위해 자기계발에 힘을 쏟고 있고, 자신의 브랜드 가치를 만드는 것에 관심을 가지는 이들이 점점 많다. 남들 간다고 관성적으로 대학원에 다니고, 영어 학원 다니고, 각종 자격증 따러 다니는 이들도 많다. 뭐든 흔해지면 가치는 떨어진다. 자신만의 차별화되고 특화된 것이 아니라면 웬만한 자기계발로는 그 효과를 거두기 쉽지 않다. 그만큼 직장인들이 엄청나게 공부하고 있다. 그것도 비슷비슷한걸 공부하고 있다. 그러니 샐러던트 해봐야 예전 같은 효과를 얻기란 어렵다. 자기계발에서도 창의력이 필요하다. 창의력이 없다 보니 남들 하는 것만 자꾸 따라하려 한다. 열심히 하지만 막상 별 효과 없는 것들에 너무 열 올리는 사람도 꽤 많다. 직장인들의 자기계발 신드롬 덕분에 돈 버는 학교나 학원들에겐 즐거운 일이겠지만, 막상 직장인들의 입장에서 보면 안타까운 일이다.
당신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페이퍼파워이고, 책을 통해 자신의 브랜드 가치를 만드는 일에 대한 도전을 결코 소홀히 하지 않길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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