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대표 사의 표명…박선영 대변인 동반사퇴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 2010.06.07 14:49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사진)가 7일 6·2 지방선거 패배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박선영 선진당 대변인도 동반사퇴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의원 연찬회 비공개 토론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박 대변인은 전했다.

박 대변인은 "충남지사 선거에서 2%포인트 차로 졌지만 최선을 다했고 충남도민들이 40% 넘게 지지해줘 실패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이 대표가 선거 패배에 책임을 통감하고 사의를 표명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사의를 표명한 뒤 당무회의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힌 채 오후까지 계속되는 연찬회에 불참하고 있는 상태다.

소속 의원들은 이와 관련, "이 대표의 사의 표명은 바람직하지 않고 선거 패배를 이 대표가 책임질 일도 아니다"라며 사임을 만류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 대표는 의원 연찬회에서 "뼈아픈 회한과 실수를 느낀 선거인 동시에 우리 당을 지지하는 유권자에게 죄송한 선거였다"며 "무엇 때문에 졌는지에 대한 말은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도 "2002년 대선 때와 너무 흡사한 상황이라 전율했다"며 "선거의 향방이 갈린 결정적인 동기는 정권의 일방적인 독주, 여권에 대한 견제심리였다"고 진단했다.

이어 "국민은 과거 정권이 현 정권보다 성실하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현 정권에 대한 불만이 과거 정권 세력을 선택하는 현상을 가져왔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대로 가면 보수정권은 2013년 진보좌파 정권으로 다시 넘어갈 것"이라며 "이는 이 정권만의 문제가 아니라 보수 세력 전체의 문제인만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충남도지사 선거에서 패했다. 져서는 안 될 선거에서 뼈 아픈 패배를 했다"며 "패배의 책임은 전적으로 대표인 내게 있는 만큼 내가 모든 책임을 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 대변인은 이날 사퇴로 783일 동안의 대변인 활동을 접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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