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록이냐 계파냐…하반기 국회의장은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 2010.06.06 14:43
오는 8일 국회 본회의에서 선출되는 18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은 누가 될까.

통상 여당 내 최다선 의원이 맡아온 관례상 6선의 박희태 의원(경남 양산)이 가장 유력하게 거론된다. 박 의원은 법사위원장, 당 원내총무와 대표최고위원을 거친 데다 여권 내에서 친이(친이명박) 친박(친박근혜)에게 모두 거부감이 적다는 점이 강점이다.

일각에선 지난 4일 이명박 대통령과 김무성 한나라당 대표의 청와대 독대에서 박 의원을 국회의장으로 선출하는 방안이 논의됐다는 예상도 나온다.

4선인 이윤성 의원(인천 남동갑)도 도전장을 낸 상태다. 친이계인 이 의원은 18대 국회 전반기 국회부의장을 지냈다. KBS 기자 출신으로 국회 산업자원위원회 위원장 등을 거쳤다.

앞서 이 의원은 지난 5월12일 한나라당 의원 모두에게 보낸 편지에서 "국회가 민의의 중심으로 반듯하게 다시 서고 국회가 발전의 충추로 역할을 다하도록 하겠다"며 일찌감치 국회의장에 도전한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한나라당은 7일 연찬회에서 자유투표를 통해 후보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몫인 국회부의장직에는 4선 의원들간 경쟁이 치열하다. 한나라당 몫 국회부의장에는 친이계 정의화 의원(부산 중구·동구)과 친박계 박종근(대구 달서갑) 이해봉(대구 달서을) 의원이 경쟁하는 구도다.

현재로는 정 의원이 유리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회의장으로 계파색이 옅은 박희태 의원이 유력한 데다 정 의원도 그간 화합형 행보를 보여왔다는 평이다. 정 의원은 지난달 초 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친박계 좌장이었던 김무성 의원에게 양보의 결단을 내리기도 했다.

일각에선 국회의장이 누가 되냐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이 적잖다는 의견도 내놓는다. 친이계 의원이 국회의장이 되면 국회부의장은 친박계 의원이 맡을 것이란 얘기다. 이럴 경우 연장자이고 계파색이 옅은 박종근 의원이 유리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민주당 몫 국회부의장 후보는 5선의 박상천 의원과 4선의 이미경 사무총장, 3선의 홍재형 의원이다. 박 의원은 옛 민주계 출신 의원 모임인 '신송회'를 이끌고 있다. 원내총무 등을 지낸 풍부한 의정경험이 강점이지만 18대 전반기 국회부의장 경쟁에서 문희상 전 부의장에게 패했고 박지원 현 원내대표와 관계가 썩 좋지 않다는 게 약점이다.

이 사무총장은 첫 여성 국회부의장을 노린다는 점과 젊다는 게 강점이다. 충북 출신인 홍 의원의 경우엔 이번 지방선거에서 당이 충청권에서 승리한 점이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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