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나로호 발사는 오후 4시30분부터 6시40분 사이에 점검 상황, 날씨 등 모든 환경을 고려해 결정된다. 왜 그날 하루종일 환경을 체크해 가장 좋은 시간에 쏘지 않고, 오후에 약 2시간 중 상황이 좋을 때를 체크하는 것일까.
우주발사체는 하늘이 허락한 특정한 시간에만 발사가 가능하다. 이 시간을 일컬어 '하늘 문이 열리는 시간'(Launching Window)이라 한다.
위성은 태양 에너지를 동력으로 하기 때문에 궤도에 진입한 후 위성의 태양 전지판이 태양을 정면으로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만약 궤도에 진입한 위성이 지구 그림자 속으로 들어가 태양 에너지를 이용할 수 없다면 자체 배터리를 많이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효율적으로 운영되기 힘들다.
따라서 발사시간에 따른 태양의 위치와 위성 궤도면을 계산해 태양 에너지를 가장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시간대에 발사하는 것이다.
위성의 초기 운용시 위성이 지구의 그림자에 가려지는 '일식' 조건이 궤도상에서 장시간 지속되면 위성의 전력 생산량이 줄어들어 임무 수행에 영향을 받는다. 과학기술위성 2호는 일식률 25% 이하 조건에서는 초기 운용에 필요한 전력 여유를 갖도록 설계돼 있는데, 나로호 2차 발사에서는 위성이 궤도에 투입된 후 하루 동안 20% 이하의 일식 조건을 갖도록 하는 시간에 발사하게 된다.
하늘이 열리는 시간은 위성의 종류와 발사하는 장소, 궤도면과 태양의 조건에 따라 다르다. '과학기술위성 2호'의 경우 20% 이하의 일식 조건에서는 연중 약 2~4시간의 오후 발사 윈도우를 갖게 된다. 겨울철인 1월에 발사할 경우는 오후에만 가능하고 발사예정일인 6월경에는 오전, 오후에 발사가 가능하다. 여름철에는 약 2시간(오후)으로 짧고, 그 이외의 계절에는 약 4시간으로 늘어나는 특성을 가진다.
나로호 2차 발사가 예정된 9일 역시 오전, 오후 발사가 가능하다. 하지만 오전에 발사할 경우 발사 준비로 밤샘작업을 한 연구원들의 피로누적 등을 고려해 발사시각을 오후 발사 윈도우(16:30~18:40) 내에서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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