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8월 초 출시 예정인 신차 '아반떼(프로젝트명 MD)' 사전계약을 이달 20일쯤부터 받기로 했다. 또 12월 출시예정이던 '그랜저(프로젝트명 HG)' 후속모델도 출시 일정을 두 달 앞당겨 10월부터 판매에 들어간다.
현대차 국내영업본부 관계자는 6일 "아반떼의 신차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사전계약기간을 늘리기로 했다"면서 "그랜저 후속모델도 계획보다 빠른 10월께 출시해 올해 판매량을 최대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아반떼 출시 전 6~7월 두 달간 영업판촉물을 회사에서 지원하고 영업직 판매 인센티브를 기존보다 확대하는 등 '노사공동 판촉 캠페인'도 진행키로 했다.
통상 사전계약 기간이 출시 한 달 전부터인 것을 감안하면 아반떼의 사전계약 기간은 50여 일 안팎으로 이례적이다. 지난 4월 29일 출시된 기아차 'K5'의 경우 같은달 5일부터 사전계약을 진행했다.
부산모터쇼에서 외관이 공개된 신형 아반떼는 2006년 이후 4년 만에 완전변경된 모델로 쏘나타와 같이 플루이딕 스컬프처(Fluidic Sculpture, 유연한 역동성)’를 모티브로 한 유려한 디자인을 자랑한다.
또 최고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17.0kg·m를 달성한 감마 1.6ℓ GDI 엔진을 준중형차 최초로 장착하고 전륜 소형 6단 자동변속기도 탑재해 상품성이 한층 강화됐다는 평가다.
현대차가 아반떼 사전계약 기간 연장과 그랜저 후속 신차 조기 출시 등의 카드를 꺼낸 것은 내수 점유율 하락 때문이다.
올 들어 현대차의 내수점유율은 기아차 'K5', '스포티지R'과 르노삼성 '뉴SM5' 등 경쟁사의 잇따른 신차 출시로 지난달 17개월만에 최저치인 42.4% 까지 떨어졌다. 이는 현대차의 올해 내수 목표치 52%보다 10% 포인트 가까이 낮은 수준이다.
출시 일정을 앞당기기로 한 준대형세단 그랜저도 지난달 2358대가 판매돼 2005년 출시 이후 월별 판매대수로는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이달에는 10여년 이상 1위를 고수해온 내수 시장 1위 타이틀을 기아차에 넘겨줄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의 한 현대차 영업소 업무과장은 "아반떼의 사전계약을 일찍 시작하면 고객들을 미리 선점하는 효과가 있을 뿐 아니라 신차 붐을 조성하는데도 효과적"이라며 "그랜저 조기 출시도 올해 안에 판매할 수 있는 날짜가 늘어나게 되는 만큼 현대차 판매가 늘어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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