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5' 인기몰이 기아차, 증시서도 '형님' 넘었다

머니투데이 박성희 기자 | 2010.06.04 16:55

(상보)거래량 급증, 올들어 63% 뛰어… 현대차는 10.7% 상승 그쳐

"'K5'는 기아차 디자인 경영의 정점을 보여주고 있다. 서로 다른 취향으로 동시 성공이 어렵다는 미국, 유럽, 중국 시장에서의 성공도 가능해 보인다"(임은영 동부증권 애널리스트)

"품질, 성능, 안전성, 편의성과 연비 측면에서도 K5는 토요타 캠리, 혼다 어코드, 닛산 알티마와 같은 경쟁사 동종 모델보다 우수하다. 2500만원 수준의 가격 경쟁력도 돋보인다"(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

기아차가 출시한 준중형급 'K5'에 시장의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신차 모멘텀에 주가도 날개를 달았다.

4일 기아차의 주가는 전일대비 5.65% 오른 3만2750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다.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292억원, 225억원 순매수하면서 개인 매도 물량(534억원)을 모두 소화했다.

이날 거래량은 840만주로, 'K5'가 출시된 지난 달 25일(1168만주) 이후 7거래일만에 최대치를 나타냈다.

'형님' 현대차는 1.52% 오른 13만4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3일 만에 반등했지만 신차 모멘텀이 정점에 이른 기아차의 상승폭에는 미치지 못했다. 거래량도 89만주로 전일(180만주)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기아차는 올들어 63% 뛰었다. 지난해 말 2만원대 초반이었던 기아차의 주가는 3만원대 안착한 지 오래다. 같은 기간 현대차의 상승률은 10.7%에 불과하다.

증권 전문가들은 지난 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기아차의 신차 모멘텀으로 주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지난 달 말 출시된 'K5'가 세련된 디자인과 향상된 사양, 안전성, 연비 측면에서 경쟁력을 두루 갖추고 있어 기아차의 실적 개선에 일조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K5의 올해 판매 목표는 6만8000대(국내 3만5000대, 수출 3만3000대)지만 실제 판매는 이보다 더 많을 것"이라며 "내수 판매가 이미 지난 달 2만대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임은영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기아차의 국내 시장점유율은 올해 초 28%에서 5월 35%로 증가세에 있다"며 "K5의 원활한 생산이 뒷받침된다면 점유율 40%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K5'가 속한 국내 중형세단 시장은 지난 4월까지 전체 승용차 판매의 24.4%를 차지할 정도로 가장 중요한 시장이다. 따라서 'K5'의 높은 인기는 기아차의 점유율과 실적, 주가 모멘텀 강화로 이어진다는 결론이다.

전문가들은 중형 세단 'K5'와 'K7'의 성공적인 출시로 제품 믹스가 개선돼 평균 판매단가가 상승하면서 실적 호조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K5'의 차량 정가는 이전 '로체'보다 8% 가량 높다.

이에 반해 현대차의 상황은 그리 호의적이지 못하다. 기아차의 'K7'과 쏘렌토R, 스포티지R이 차종별 1위를 차지하면서 동급의 그랜저와 싼타페, 투싼ix 판매는 오히려 감소했다.

지난 5월 현대차는 국내에서 4만9228대를 판매했다. 전년동월대비 22.7% 감소한 동시에 올들어 영업일수가 적었던 지난 2월 이후 최소치다.

게다가 지난해 하반기 이후 현대차가 유일하게 내놓은 신차 'YF소나타'는 9053대 판매에 그쳐 1만대 밑으로 내려앉았다. 지난 달 'K5'가 3552대 팔리면서 'YF소나타'는 전달보다 2085대 줄었다.

신차 호조세에 힘입어 지난 달 기아차가 4만14대를 팔면서 현대차와의 내수 판매는 9200대로 좁혀진 상태다.

이미 시장에선 5월 YF소나타가 1만대 미만으로 판매가 줄어 6월부터는 K5'가 중형차시장에서 점유율 1위로 올라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상현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차가 신차를 내놓는 8월 이전까지 기아차의 판매 및 실적 모멘텀이 상대적으로 더 부각될 것"이라며 "특히 평균판매단가 상승으로 현대차와의 실적 격차가 축소되면서 현대차 대비 30~40% 불과했던 시가총액 비중도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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