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을 비롯한 야당과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지난 3일 최종 개표결과 한명숙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오세훈 한나라당 후보에게 2만 6000여표 차이로 패하자 "노회찬 진보신당 후보가 얻은 13만 3000여표가 한 후보에게 갔다면 결과는 달랐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진표 민주당 최고위원은 4일 SBS라디오 'SBS전망대에 출연해 "진보신당이 추구하는 가치, 그 진정성은 인정하지만 만일 단일화가 이루어졌다면 결과적으로 한명숙 후보가 당선 됐을 것"이라며 단일화 실패의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큰 선거가 있을 때마다 분열돼서 매번 지는 것보다는 선거연합을 통해서 함께 연합하고 승리하면 100% 자기주장을 다 관철하진 못해도 50~60% 실천할 수는 있다"고 노 대표의 선택을 비판했다.
이에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는 "강동구에서 민주당 강동구청장 후보가 얻은 표가 한명숙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에 비해 3만 표 이상 많다"며 "이들이 한 후보를 안 찍은 이유에서 선거의 패인과 반성할 대목을 찾아야한다"고 반박했다.
서울시장 후보단일화 실패에 따른 책임론이 자신에게 쏟아지는 것에 대한 공식 반격인 셈이다.
노 대표는 이날 오전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야권의 서울시장) 단일화 무산은 공동의 책임이고 책임을 굳이 따지자면 힘이 더 있는 쪽(민주당)의 책임이 더 크다"고 밝혔다.
아울러 "제 지지자들 대부분이 '이번 선거만큼은 미안하지만 저쪽을 찍고 오겠다'고 얘기하는 상황이었다"며 "양보를 했어도 그 표가 한 후보 쪽으로 갔을지는 의문"이라고 되물었다.
한편 정세균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에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는 자리에서 "야권이 연대하고 단결하면 국민이 도와줄 거라 하셨던 당신의 말씀이 맞았다"며 선거 승리의 요인으로 '단일화 효과'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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