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30억대…VVIP를 위한 초호화 골프 빌리지

머니투데이 전예진 기자 | 2010.06.19 10:36

[머니위크]불황 모르는 '그들이 사는 세상' 골프 빌리지

↑ 경기 용인 '투스카니 힐스'
# 무역업체 K사장은 얼마 전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골프 빌리지 '투스카니힐스' 듀플렉스 타입을 구매했다. 서울에서 1시간 안에 오갈 수 있어 주말 라운딩을 즐기고 쉬다오기에 안성맞춤이라는 생각에서다.

K사장은 "수출기업의 특성상 해외 바이어들을 접견할 일이 많은데 골프를 즐기면서 머물 수 있는 공간도 제공할 수 있어 1석2조"라고 말했다.

# 대기업 H그룹의 임원 L상무도 최근 제주도 휴양형 타운하우스 제주 아덴힐스를 계약했다. 골프광인 그는 퇴직 후 전원생활을 즐기면서 골프를 칠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L상무는 "제주도의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조망이 마음에 들었다"며 "당분간 세컨드 하우스로 사용하다가 은퇴 후에는 정착해 나만의 특별한 공간에서 가족들과 여유로운 생활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부동산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최근 고급 수요층을 위한 골프 빌리지 분양이 한창이다. 인천송도, 청라에서도 골프장 인근에 최고급 단독주택이 지어질 예정이고 현재 분양 중인 곳까지 합치면 전국 10곳이 넘는다.

골프 빌리지는 골프장 내 최고급 설계와 자재로 조성되는 주거형태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최고급 주택으로 각광을 받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도심외곽지역이나 리조트 내에 건립돼 콘도처럼 잠시 머무르는 세컨드 하우스로 인식됐다.

초기 분양했던 용평의 버치힐, 포레스트레지던스, SK 아펠바움 등의 골프 빌리지는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희소성, 고급상품이라는 차별성 때문에 구매여력이 있는 고소득층의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최근에는 도심과의 접근성이 뛰어난 곳에 위치하거나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춘 골프 빌리지가 등장하고 있다. 용인권 골프 빌리지의 경우 강남에서 30분 거리대에 위치해 정주형으로 이용할 수 있어 인기다. 지방은 최고급 커뮤니티 시설로 수요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골프 빌리지는 국내 최상위층인 VVIP들만을 위한 시장으로 부동산경기 침체에도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며 "대부분 주거지를 갖고 있으면서 콘도나 별장 형태로 소유하려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 경기 용인 '투스카니 힐스'
◆벽돌 하나도 해외수입, 최고급 건축양식

최근 등장한 골프 빌리지들은 최고급 건축양식과 설계를 도입했다는 것이 특징이다.

용인 코리아CC 챌린지코스에 쌍용건설이 시공하는 투스카니 힐스는 이탈리아 투스카니 양식을 도입했다. 돌, 흙, 나무를 내외장재로 사용하는 독특한 건축양식으로 석재를 활용한 고풍스런 외관이 100년 이상 유지되는 장점이 있다.

투스카니 힐스 관계자는 "벽돌 하나까지 해외에서 모두 수입해서 쓸 정도로 최고급 자재로 지어져 마치 유럽에 온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며 "페어웨이의 아름다운 전경과 자연을 소재로 한 건축물이 조화를 이뤄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지어진다"고 말했다.

투스카니 힐스는 전체 91실이 다르게 설계됐으며 유럽 최고의 명가 메디치가의 별장을 모티브로 한 단독형과 코르토나 언덕 마을을 연상시키는 듀플렉스형, 피렌체 지방을 옮겨 놓은 듯한 타운형으로 지어졌다. 각 가구마다 정원이 배치되고 각 층마다 야외 테라스가 설치됐다. 천정고도는 3.2~3.6m에 달한다.

설계는 미국 캘리포니아의 세계적인 건축 설계사인 '바세니안 라고니'사가 담당했다. 투스카니 스타일의 고급 건축물을 설계해 온 고급주택 전문 설계회사다.

최고급 수입 마감재와 명품가전 장식도 특징이다. 현관에 들어서면 이탈리아와 스페인산 고급 타일과 대리석, 인도산 천연석과 러시아산 목재 등 전 세계 고급 마감재 전시장을 방불케 한다. 주방 가구와 빌트인 가전 등은 세계적인 명품으로만 구성됐다. 특히 특수 이글 창호는 가구당 1억원이 넘는다.


◆"수영장, 승마장, 스파까지"…다양한 부대시설

골프 빌리지는 이제 골프 장 옆에 딸린 콘도 개념에서 복합 리조트로 진화하고 있다. 골프장은 기본이고 수영장과 승마장 등 최고급 부대시설도 함께 조성되는 추세다.

↑ '제주 아덴힐스' 전경
제주 아덴힐스는 국내 최초로 풀빌라에 골프장과 승마장까지 딸린 단독형 타운하우스로 지어져 관심을 끌었다.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초원지대 99만8222㎡에 회원제 골프장 18홀, 91가구 풀빌라 콘도, 커뮤니티센터, 승마장, 멤버스 클럽시설 등이 들어선다. 앞으로 별도 부지에 단독주택을 추가로 건립하고 요트장도 시설될 계획이다.

골프장 클럽하우스 옆 입주민을 위한 커뮤니티센터에는 수영장, 스파뿐 아니라 와인바, 헬스장, 스크린골프장, 연회장, 회의장 등 부대시설이 조성됐다. 정원에는 풀장과 사계절 노천을 즐길 수 있는 자쿠지와 가든파티가 가능한 데크가 딸려 있다.

멤버스클럽에는 승마장과 조깅트랙, 테니스장과 별도의 연회장이 들어선다. 산림욕장과 산책로도 단지 내에 조성됐다.

이밖에 대명 소노펠리체의 경우 오션월드 워터파크가 들어섰고 제주 라온프라이빗타운은 1만6500㎡ 규모의 체험농장 등이 갖춰져 체류형복합단지로 조성됐다.

아델힐스 리조트 관계자는 "지방에 위치한 골프 빌리지의 경우 접근성이 떨어져 부대시설의 고급화에 주력해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며 "요즘엔 다목적 회의실, 와인바, 휘트니스 센터 등 비즈니스와 휴식, 문화공간은 골프 빌리지의 필수요소가 됐다"고 말했다.

↑ 제주 아덴힐스 내부
◆가격은 최저 10억부터, 평균 30억대

이처럼 최고급 VVIP층을 위한 골프 빌리지의 가격은 얼마일까. 평균 30억원선이다.

투스카니 힐스는 ▲타운형(160~210㎡, 28실) ▲듀플렉스형(251~306㎡, 45실 ▲단독형(320~409㎡, 18실) 등 총 91실 규모로 분양가는 9억원(160㎡형)에서 39억(409㎡형)이다. 제주 아덴힐스는 382~471㎡ 규모로 1차 107가구 규모로 조성됐으며 가격은 338㎡형이 33억원대다. 모두 1실 2구좌 분양이다.

앞으로 송도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 인근에 지어지는 단독주택의 경우 예상분양가가 최저 25억원에서 최고 45억원에 이르는 초호화 주택으로 지어질 전망이다.

현재 분양 중인 골프 빌리지의 경우 1실에 대한 사용 권리를 여러 명이 나눠서 갖는 구좌방식으로 분양되고 있다. 분양가에는 골프장 회원권과 부대시설이 딸려있는 형태다.

투스카니 힐스의 경우 코리아CC 정회원권 및 2인 주중 회원 대우, 3년간 그린피 면제, 골프 카트 제공 등의 다양한 선택의 기회가 제공된다. 또 22개국에서 185개의 명문 골프 코스를 운영하는 골프 매니지먼트사인 트룬 골프를 통해 해외 명문 골프장 부킹과 그린피 우대, 총지배인 영접 등 각종 VIP 서비스도 누릴 수 있다.

골프 빌리지 분양 관계자는 "콘도로 분류된 골프 빌리지의 경우 1가구 2주택, 종합부동산과세 대상에서 제외되고 전매제한도 없다"며 "기업과 법인이 직원 휴양 및 복지용으로 계약 시 부가세 환급 혜택을 받아 분양가 인하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 송도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에 지어질 페어웨이 빌라(가칭)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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