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 채권단 1.1조 대출 정말 갚을까?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김보형 기자 | 2010.06.03 19:23

(종합)2개월째 연장…채권단 압박에 GM측 "상환능력 있다"

지난 1일 서울 모처에서 GM대우 채권단 실무자 회의가 열렸다. GM대우가 대출 만기 연장을 요청한 지 며칠 후였다.

채권단은 GM대우에 기술이전 등 몇 가지 요구사항을 이행하라고 강조했지만 GM측은 버텼다. 오히려 만기 연장을 해주지 않는 등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대출금을 갚아버리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상태였다.

산업은행 등 채권은행들은 대출금 상환도 고려했지만, 일단 GM대우에 기회를 주기로 했다.

3일 채권단은 GM대우 대출금 1조1200억 원을 또 한 달 연장키로 결정했다. 채권단은 GM대우가 3일과 4일 각각 3700억 원과 7500억 원의 대출금을 갚아야 하지만 한 달 간 연장해 주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로써 GM대우는 대출 만기가 1개월 단위로 축소된 이후 두 달 연속 대출금을 갚지 않아도 된다.

GM대우는 지난 달 말 만기가 도래하자 주채권은행인 산은에 석달 만기 연장을 요청했다. 산은은 우리은행 등 채권 은행에 만기 연장 관련, 서면 동의를 받고 실무자 회의를 개최하는 등 만기 연장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채권단은 만기는 연장해 주되 연장 기간을 한달 단위로 심사하는 것으로 제한했다.

GM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한 게 별로 없다는 게 채권단의 기본시각이다. GM대우의 지속적인 성장에는 관심이 없고, 경차에 대한 기술력과 투자 수익 빼가기에만 급급하다는 게 채권단의 판단이다. 채권단 고위관계자는 "GM대우 측 요청으로 대출금 연장에 합의했지만 GM대우가 앞으로 채권단 요구사항을 계속 이행하지 않으면 상환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현재 △기술 소유권 이전 △CFO(최고재무책임자) 파견 △생산물량 확보 등을 GM측에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GM대우는 채권단의 요구조건을 수용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채권단 요구사항을 들어줄 경우 GM의 경영권에 혼란이 생길 수 있다는 것. 결국 당분간 매월 말 양측은 대출금 연장을 놓고 힘겨루기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환이다.

GM대우는 채권단이 대출금 연장을 해주는 것이 최선책이지만, 연장을 거부할 경우 대출금을 상환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실제 아카몬 사장이 최근 임원회의에서 수출호조로 대출금을 모두 갚을 수 있을 만큼 유동성이 확보됐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은 현재 GM이 진일보된 태도를 보인다면 만기연장은 물론 추가대출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쉽지 않아 보인다.

GM대우 고위 관계자는 "대출금을 갚으면 갚았지 현실적으로 채권단 요구사항은 받아들이기 힘들다"며 "GM은 매년 한국에 1조원 이상을 투자해 왔고 총 투자비가 지난해까지 6조5000억 원에 이른다"고 말했다. 이어 "GM대우는 올해 500∼600명 규모의 신규 직원을 채용하는 등 국내 자동차 산업에 기여하고 있다"며 "채권단과 자주 만나 이견을 좁혀갈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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