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저·쏘나타·투싼ix'…현대차 3총사 힘 못쓰네

머니투데이 김보형 기자 | 2010.06.03 16:22

승용판매량 절반 차지하는 현대차 3총사 기아차 'K5·K7·스포티지R' 에 밀려

↑현대차 '더 력셔리 그랜저'

현대차 중·대형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대표하는 '그랜저·쏘나타·투싼ix' 3총사가 위기에 빠졌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11년간 내수 판매 1위 모델을 지켜왔던 쏘나타가 지난달 출시 이후 처음으로 1만 대에 못 미친 월 9053대 판매에 그쳤다. 준대형세단 그랜저도 지난해 5월 보다 77.8% 급감한 월 2358대가 판매됐다. 월 판매량 기준으로 올 들어 최소다. 소형 SUV인 투싼iX도 전달보다 22% 판매가 줄었다.

그랜저와 쏘나타, 투싼ix는 현대차를 대표하는 차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총 10만2050대를 판매했다. 세단형 승용차와 레저용차(RV)를 합친 현대차 승용차 전체 판매대수 20만1191대(승용차 15만7835대, RV 4만3356대) 중 절반이상(50.7%)을 차지했다.

이들 현대차 3총사의 판매 감소는 한 집안 경쟁 모델인 기아차 신차 3형제 'K5·K7·스포티지R'의 영향이 적지 않다. 작년 말 첫 선을 보인 K7은 지난 2월 4249대를 판매해 그랜저(3552대)를 누르고 준대형세단 시장의 강자로 자리잡더니 3~5월에도 그랜저 판매량을 압도하고 있다.

소형 SUV시장의 스포티지R의 기세는 더 무섭다. 스포티지R은 출시 한 달 만인 4월 4626대가 팔려나가 현대차 투싼ix(4779대)에 153대 차이로 따라 붙더니 5월엔 4859대로 3719대를 기록한 투싼ix를 제쳤다.


기아차 중형세단 'K5'도 만만치 않다. K5는 지난달 25일 본격출고를 시작해 1주일 동안만 판매됐음에도 3352대가 판매됐다. 현재 출고 대기 물량도 2만대 안팎에 이른다. 생산만 받쳐주면 당장 쏘나타를 누르고 내수 판매 1위 모델에 등극하는 것도 시간문제라는 분석이다.

↑현대차 '신형 쏘나타'

현대차는 급한대로 이달부터 쏘나타 등 주요 모델들의 할인폭을 높였다. 쏘나타의 경우 상품성 개선전 모델은 100만원을 깎아주며 새 모델도 할인폭을 30만원에서 50만원으로 20만원 늘렸다. 투싼ix도 2010년형의 경우 40만원까지 할인해준다.

현대차 관계자는 "기아차의 상품성이 워낙 좋다보니 현대차의 신차효과가 오래가지 못한 상황"이라며 "패밀리 재구매 할인 등 현대차에 로열티가 있는 고객들을 타깃으로 마케팅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밥 먹자" 기내식 뜯었다가 "꺄악"…'살아있는' 생쥐 나와 비상 착륙
  2. 2 "연예인 아니세요?" 묻더니…노홍철이 장거리 비행서 겪은 황당한 일
  3. 3 박수홍 아내 "악플러, 잡고 보니 형수 절친…600만원 벌금형"
  4. 4 "노후 위해 부동산 여러 채? 저라면 '여기' 투자"…은퇴 전문가의 조언
  5. 5 점점 사라지는 가을?…"동남아 온 듯" 더운 9월, 내년에도 푹푹 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