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자기주도학습이다]'세부전략'을 세워라

머니투데이 고봉익 TMD교육그룹 대표이사 | 2010.06.09 09:11

"최근 성적추이 객관적 분석, 전략·취약과목 차별 학습을"

"월드컵 16강 진출이 목표입니다. 먼저 상대팀의 전력을 분석한 뒤, 우리 팀이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맞춤형 전략'으로 준비하겠습니다." 허정무 감독이 남아공 월드컵을 앞두고 이렇게 각오를 다졌다. 그는 대표팀의 강점 및 약점을 분석하고, 어떻게 하면 더 많은 골을 넣어 승전보를 울릴 것인지 고심했을 것이다.

공부도 마찬가지다. 공부목표를 설정했으면 이제 어떤 방법으로 그 목표를 이뤄 나갈 것인지에 대한 세부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그냥 무조건 열심히, 닥치는 대로 공부하게 되면, 노력한 에너지에 비해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할 뿐만 아니라 쉽게 지치게 된다. 설령 목표를 달성했다 하더라도 운이 좋았거나 아주 어렵게 성취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별이(19)의 경우 중간고사에서 평균 85점을 받겠다는 목표는 분명했다. 그래서 전교1등 친구가 사용한다는 참고서와 문제집을 구입하고, 그 친구가 공부하는 방법을 따라서 몇 달간 아주 열심히 공부했다. 하지만 시험 결과 기대와는 달리 여전히 제자리걸음인 성적표를 받았다.

공부에 좋다는 방법, 공부 잘하는 친구가 알려준 여러 가지 비법까지 활용했는데 왜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을까. 그것은 자기만의 '전략' 없이 공부했기 때문이다. 전략은 다른 사람이 알려준 비법 같은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효과적인 전략을 세우려면 '공부하는 나'를 먼저 객관적으로 분석한 후 이를 바탕으로 자기 맞춤형 전략을 세워야 한다.

먼저 자신의 학력상태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 별이에게 지난 성적표를 최대한 모아 과목별로 점수를 적고, 그래프를 작성하게 한 다음 최근 6개월에서 2년 정도의 성적 추이를 분석하도록 했다. 그런 다음 이 자료를 토대로 취약과목 및 전략과목을 구분하도록 했다.


취약과목은 잘 못하는 과목을 뜻하는데, 절대 포기과목으로 굳어져서는 안 된다. 70점짜리가 90점으로 오르면 한 과목으로도 평균 2점 가량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전략과목은 우리의 성적을 안정적으로 유지시켜 주는 효자과목으로, 잘 하는 과목이지만 더 큰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렇게 지난 성적표를 바탕으로 현재 자신의 공부 위치를 파악해 두면 앞으로 공부할 때 어떤 과목과 내용에 좀 더 시간을 할애해야 하는지 도움을 얻을 수 있다. 별이는 이 과정을 통해 자신의 취약과목이 언어영역, 그 중에서도 문학파트가 가장 약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래서 언어를 공부할 때는 문학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 보다 체계적이고 반복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전략을 구상했다.

자기만의 공부 스타일을 아는 것도 중요하다. 어떤 사람은 새벽에, 어떤 사람은 저녁에 공부가 가장 잘 된다. 또 한 과목을 집중해서 공부했을 때 잘되는 사람이 있고, 20분마다 과목을 바꿔야 집중력이 유지되는 사람도 있다. 주의해야 할 것은 사람마다 공부 유형이 다르므로 무작정 성공한 사람의 공부 방법을 따라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것이다.

우리가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은 한정돼 있고, 이에 쏟을 에너지 역시 무한하지 않다. 뚜렷한 목표가 있다면, 그리고 한정된 시간 내 더욱 효과적으로 목표를 달성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먼저 '공부하는 나'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분석해 보자. 효과적인 맞춤형 '공부 전략'을 세워가는데 큰 밑바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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