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패배 이후 KB금융회장 우리금융 매각 변화?

머니투데이 김지민 기자 | 2010.06.03 10:47
2일 지방선거에서 집권여당이 참패함에 따라 수면 아래 있던 금융권 이슈들의 행로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지방선거 이후로 차일피일 미뤄져왔던 정부의 우리금융 민영화 방안을 비롯, KB금융 차기 회장 선임, 외환은행 매각 등과 관련한 금융권 주요 이슈들이 선거 이후 어떤 방향으로 치달을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KB금융 회장에 정부 입김 들어갈까=이번 선거가 여당 참패로 끝남에 따라 당장 이달 중순에 확정 될 KB금융지주 회장 인사도 안개 속에 빠졌다. 정부가 지방선거 이후 보은 차원으로 KB금융 회장 자리에 관 출신 인사를 앉히려 한다는 소문이 선거 이전부터 끊이질 않았다.

실제 KB금융도 회장 선출 작업에 속도를 내지 않았다. 지난해 9월 황영기 전 KB금융 지주 회장 사퇴 이후 수개월 째 회장 자리가 공석이었지만 올해 4월 중순에서야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 구성 논의를 시작했다.

여당이 낙선한 인사를 KB금융 회장으로 앉힐 경우 여론의 역풍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 이 정권의 실세이거나 대통령과 학맥이 닿아있는 인물이 KB금융 회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상황에서 낙선자를 회장으로 앉힐 경우 관치금융 논란이 더욱 불붙을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KB금융 회장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인사는 어윤대 국가브랜드위원회 위원장, 이화언 전 대구은행장, 김석동 농협경제연구소 대표와 이철휘 캠코(자산관리공사)사장 등이다.

◇외환은행 매각 건 지연되나=여당의 선거 참패로 외환은행 매각건도 속도를 내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외환은행 매각 건은 우리금융 민영화와 KB 회장 선임 등의 문제와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외환은행 매각은 우리금융 민영화 작업이 어느 정도 진척된 후 논의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금융권 전반적인 관측이다.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정부가 우리금융 민영화 작업에 힘을 싣지 못할 경우 외환은행 매각 작업도 부진함을 면치 못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여당의 선거 패배로 금융을 포함한 경제 정책 전반에 대한 예측 가능성이 이전보다 훨씬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런 상황에서 외환은행 매각작업이 연말로 지연될 가능성도 농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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