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먹울먹' 오세훈 "사실상 패했다는 마음으로 결과 받아들일 것"

머니투데이 유현정 기자 | 2010.06.03 09:05

(상보) "장수 잃어버린 대표장수 느낌" 당선소감 발표중 눈시울 붉혀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자는 3일 "이긴 선거긴 하지만 사실상 패배했다는 겸허한 마음으로 오늘의 승리를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이날 아침 종로구 프레스센터에 위치한 선거사무소에서 당선 소감을 밝히면서다.

오 당선자는 "저를 지지하지 않은 많은 분들의 뜻도 깊게 헤아려 균형 잡힌 시정이 이뤄지도록 항상 유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나라당 구청장, 시의원, 구의원 후보 여러분께서 낙선했다"며 "시장후보로서 책임감을 느끼는 한편 서울시를 여소야대로 만들어 주신 유권자의 뜻을 받들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지금 제 심정은 장수를 모두 잃어버린 대표장수가 된 듯한 느낌"이라며 "압승하지 못하고 이렇게 어렵게 승리를 거둔 데 대해 대표장수로서 미안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책임을 제가 짊어지고 갈 테니 저와 한나라당을 믿어달라"고 호소했다.

오 후보는 당선 소감을 밝히던 중 한동안 울먹이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이날 선거사무소에는 장광근 선거대책위원회 총괄본부장과 조윤선 선대위 대변인, 김성태 의원 등이 참석했다.

장 본부장은 "이번 결과를 전화위복으로 삼아 더욱 겸손한 시정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조 대변인도 "선거 결과가 큰 가르침을 줬다"며 "이겼지만 이기지 않은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오 후보는 전날 선거개표방송에서 경쟁자인 한명숙 민주당 후보와 치열한 접전을 벌이다가 3일 새벽 4시쯤 역전에 성공, 새벽 6시쯤 표차를 1만 여차 이상으로 벌이며 사실상 승리를 확정지었다.

오 후보는 이날 선거사무소에서 당선 소감 발표 뒤 걸어서 시청으로 출근해 하루 일과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300만원 든 지갑 돌려준 노숙자, 돈벼락 맞았다…"수천만원 돈쭐"
  2. 2 '합의 거절' 손웅정 "손흥민 이미지 값이라며 수억 요구…돈 아깝냐더라"
  3. 3 [단독]허웅 전 여친, 이선균 공갈사건 피고인과 같은 업소 출신
  4. 4 "물 찼다" 이 말 끝으로…제주 간다던 초5, 완도에서 맞은 비극[뉴스속오늘]
  5. 5 "허웅이 낙태 강요…두 번째 임신은 강제적 성관계 때문" 전 여친 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