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P CEO, 심해 원유유출사고 '無대책' 시인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 2010.06.03 08:29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의 토니 헤이워드 최고경영자(CEO)가 현재로선 멕시코만 마콘도(Macondo) 유정의 원유 유출을 막을 수 있는 방안이 없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헤이워드 CEO는 2일(현지시간) 원유 유출 차단을 위해 자사 기술자들이 머물고 있는 휴스턴을 방문, '딥워터 호라이즌' 사고와 같이 '발생 가능성은 낮지만 피해는 심각한'(low-probability, high-impact) 심해 원유 유출을 막을 수 있는 장비를 갖추고 있지 못하다면서 이 같은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헤이워드 CEO는 이어 BP의 심해 원유 유출에 대한 준비가 부족했다는 비판은 전적으로 정당한 것이라고 인정했다.

그는 그러나 해상에서의 유출 원유 확산 방지는 매우 성공적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사고로 멕시코만에서의 심해 유전 개발이 중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헤이워드 CEO는 이에 유전개발 방식 변경을 통해 안전성 확보하는 쪽으로 생각을 바꿀 필요가 있다면서 심해 유전 개발이 계속돼야 한다고 반박했다.


앞서 시도한 톱킬 방식의 유출 차단이 실패로 돌아감에 따라 딥워터 호라이즌 사고는 최악의 원유 유출 사고로 기록될 전망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유출 원유 제거 비용 등을 포함해 BP가 감당해야 할 전체 사고 비용이 2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톱킬이란 밀도가 높은 액체물질(머드)을 유정에 주입, 유출을 일단 막은 뒤 여기에 시멘트 등을 부어 굳히는 기술이다.

헤이워드 CEO는 또 이번 사고를 계기로 관련업체별 사고 책임이 재정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사가 딥워터 호라이즌 사업 전반을 통제하고 있지만 안전 책임은 관련업체 모두에게 있다면서 BP와 트랜스오션에만 사고 책임이 있는 것이 아니라고 역설했다. 딥워터 호라이즌 운영자인 트랜스오션은 일부 유정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 1일 장기화되고 있는 사고 원인을 조사해 위법 사항이 있을 경우, BP 관련자들을 형사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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