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오후 3시 서울 중구 순화동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올해 호암상(湖巖賞) 시상식장에 삼성 오너 일가가 총출동했다.
이날 단연 눈길을 끈 것은 삼성가(家) 여인들의 패션이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여사, 딸 이부진 삼성에버랜드 전무와 이서현 제일모직 전무가 나란히 화이트 컬러 의상을 입고 나타났다. 이부진 전무와 이서현 전무는 지난 2월 5일 삼성 창업자 고 호암 이병철 회장 탄생 100주년 기념식에서도 화이트 톤 의상을 입고 나와 화제가 된 바 있다.
'럭셔리', '노블레스' 패션의 대표적인 컬러는 '블랙&화이트'다. 이는 패션피플들의 공식 컬러이기하다. 재계 패션의 중심에 있는 삼성가(家) 여성들 역시 이 블랙&화이트 공식을 적용해 자신들만의 개성 넘치는 스타일을 완성했다.
피현정 브레인파이 대표는 "전문가들도 패션 감각을 인정하는 홍 여사는 특정 해외 제품보다는 유명 디자이너의 맞춤 제품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다양한 옷을 즐겨 입지만 무늬가 화려하거나 로고가 드러나는 옷은 피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피 대표는 "화이트컬러는 신뢰감과 럭셔리함을 동시에 주는 컬러로 소재나 패턴이 그대로 드러나기 때문에 소화하기 힘든 의상"이라며 "홍 여사의 경우 패턴의 미를 살린 의상을 입어 세련미와 고급스러움 동시에 주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삼성그룹에서 패션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이서현 전무는 '패셔니스타'답게 더블 벨트로 포인트를 살린 화려한 스타일의 원피스에 블랙 레깅스와 킬힐로 매치해 화려하면서도 세련된 스타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날 의상은 튀니지 출신 프랑스 디자이너 '아제딘 알라이아(Azzedine Alaia)'의 작품이다.
이서현 전무의 토트백은 '발렉스트라'(Valextra) 제품. 발렉스트라는 '이탈리아 에르메스'라 불리는 100% 수공예 가죽 전문 브랜드로 국내엔 2009년 10월부터 신라호텔 아케이드에 입점한 '숨은 명품' 브랜드 중의 하나다. 최근 고소영과 결혼식을 올리고 신혼여행 길에 오른 톱스타 장동건이 출국 당시 매고 등장해 유명세를 탄 바 있다.
이서현 전무는 패션피플답게 트렌디룩을 선보였다. 화이트 셔츠 원피스에 더블 빅 벨트로 잘록한 허리를 강조한 단순하면서도 과감한 스타일을 완성했다. 기존의 기본 수트나 투피스보다는 화이트 재킷, 화이트 셔츠처럼 단품 아이템 하나를 잘 선택해서 포인트 주거나 과하지 않게 섞어 매치하는 정도로 자신만의 패션 감각을 뽐냈다. 그녀의 단발헤어스타일과 잘 어울리는 쿨&화이트 셔츠 원피스에서 패션업계의 최근 트렌드를 읽어낼 수 있을 정도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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