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필]송영길 인천시장 당선자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 2010.06.03 01:07
송영길(사진. 48) 인천시장 당선자는 우직한 황소 같은 느낌의 정치인이다. 후덕한 외모에다 나즈막하지만 논리적이고 조리 있는 언변을 마주하고 있노라면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가는 '일꾼'이란 느낌이 든다고 지인들은 전한다.

그의 인생 역정이 꼭 곁눈질 않는 황소와 같았다. 송 당선자는 운동권 출신으로 인권 변호사를 지내다 정치에 입문한 대표적인 '386' 정치인이다. 5.18 광주 민주항쟁이 그의 인생을 바꿔 놓았다고 한다.

1984년 군사정권 아래서 연세대 초대 직선 총학생회장에 당선됐다. 그 때부터 본격적으로 노동운동에 투신했다. 이듬해엔 집시법 위반으로 구치소에서 옥살이를 하기도 했다.

인천 대우자동차 공장 건설현상 배관용접공과 택시기사 등 현장 노동자와 노동운동가로서의 삶을 7년간 살았다. 이후 서른 살의 나이에 사법시험에 도전해 합격(사시 36회)했다. 이때부턴 노동인권변호사로서 노동현장을 지켰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과 참여연대 등이 그가 몸담았던 곳이다.


정치에 본격 입문한 건 1999년. 새정치국민회의 인천 계양강화갑 지구당위원장으로 재보궐 선거에 출마했다. 그러나 이번 지방선거에서 맞붙은 안상수 한나라당 인천시장 후보에게 패해 낙선했다. 2000년 16대 총선에선 안 후보와 다시 맞서 금배지를 거머쥐었다. 17대, 18대 총선에서도 내리 당선되면서 민주당의 3선 중진 의원이자 최고위원으로 우뚝 섰다.

당내에서 그는 거침없는 소신으로 유명하다. 초선이던 2001년 정풍운동을 주도했고 2003년엔 개혁세력의 일원으로 열린우리당 창당에 앞장섰다. 한미자유무역협정(FTA) 찬성과 대북송금 특검 반대 등으로 당내에서 비판도 받았다. 하지만 옳다고 믿는 것에 굽히지 않는 '뚝심'있는 정치인이란 평가도 받았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검토했으나 당의 권유로 '제2의 고향'인 인천시장에 출마했다. 현 시장인 안상수 한나라당 후보와 선거 과정 내내 치열한 '접전'을 벌였으나 '젊은 리더십'을 내세워 당선의 영광을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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