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시장서도 '떡하니' 통할 미래상품

머니위크 강동완 기자 | 2010.06.09 12:45

[머니위크]뜨는 창업 다시 보기/ 떡카페

떡카페가 순풍에 돛을 달았다. 전통식품의 대표주자라는 든든한 배경과 웰빙이라는 바람을 만나 쾌속질주를 하는 중이다.

떡카페는 먹기 좋도록 작고 예쁘게 만든 50~70종의 다양한 떡과 식혜, 전통차, 커피 등을 판매하는 휴식공간을 제공하는 곳. 떡은 먹기에 간편하면서도 식사대용으로 손색이 없고 칼로리도 낮은 웰빙식품이다. 이런 장점이 부각되면서 떡카페의 시장형성 규모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기대된다.

떡카페는 전통음식의 손맛과 현대적인 시스템이 결합된 하이브리드 업종. 떡이라는 안정된 수요를 확보한 상품과 밝고 깨끗한 이미지의 카페의 기능을 결합해서 참신한 창업 아이템의 조건을 갖추게 된 것이다.

국제화의 진행으로 서양사람들의 주식인 빵이 우리의 식생활에서 없어서는 안될 식품으로 자리잡으면서 거대한 베이커리 시장을 만들었다. 그러나 떡의 부활이 빵을 대체하는 것과 같은 현상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떡은 복고상품이라기 보다는 미래상품이다.

떡과 카페의 결합으로 탄생한 ‘떡카페’도 세계에서 통할 수 있는 글로벌 업종으로 발전시키는 방법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시장 주도하는 3대 브랜드

국내 떡카페시장은 삼립식품의 '빚은', 창업떡의 '예다손', 떡만드는 사람들의 '떡보의 하루 '등의 브랜드가 주도하고 있다.

▶ 빚은 = SPC그룹의 삼립식품이 ‘정성스레 빚은 떡’을 모토로 2006년 선보였다. 전통떡에 블루베리, 초콜릿, 크랜베리, 고구마 같은 현대적인 원료와 위생 관리 등 현대적인 운영시스템의 조화를 꾀했다. 100% 국내산 쌀을 사용해 설기, 송편 등 전통떡부터 영양찰떡, 떡케이크, 한과, 전통음료 등 다양한 품목을 판매하고 있다.

▶ 예다손 = ‘예를 다하여 떡을 빚는 손길’이라는 의미를 가진 예다손은 1965년 설립해 광주, 전남지역에서 독보적인 아성을 구축한 ‘창억떡’이 론칭한 브랜드. 45년동안 3대를 이어온 전통의 맛과 이를 발전시킨 과학적인 떡 가공 시스템을 내세운다. 100여종의 다양한 떡과 현대인의 입맛에 맞게 개발한 기능성 떡, 한과, 강정, 유과, 전통차, 커피 등을 판매한다.

▶ 떡보의 하루 = 모듬떡 개념의 떡케이크를 앞세워 2003년부터 떡전문점 프랜차이즈를 전개해 전국에 150여개의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다. 공주떡, 약밥, 찹쌀콩떡, 경단, 흑미찰떡 등 10여종의 떡을 3층으로 예쁘게 쌓아 올려 만든 떡케이크가 인기의 비결. 2008년 신촌점을 떡카페 컨셉으로 개설한 이후 최근에는 떡카페 점포의 비중을 높이고 있다.


창업포인트

떡카페의 창업비용은 66㎡(20평)의 점포를 개설할 경우 점포구입비용을 제외하고 약 7000만~1억 5000만원이 소요된다. 인테리어비, 설비 및 집기구입비, 가맹비 등이 자금내역이다. 다른 업종에 비해 창업비용의 편차가 큰 것은 입지에 따라 구성되는 비용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월 평균 매출액은 3000만~6000만원을 예상할 수 있는데 여기서 재료비, 임차료, 인건비 등을 제하면 500만~1000만원의 순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떡까페는 다양한 떡을 팔 수 있는 대중적인 시장성과 까페로서의 속성을 충족시키는 입지를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택가일 경우는 선물용이나 행사용 주문이 많기 때문에 주변에 유치원이나 학교 등이 있는 곳이 좋다. 오피스가에 낼 경우는 식사대용이나 간식 수요가 많은 금융업종 밀집지역이 유망하다.

떡카페의 주 고객층은 합리적인 소비에 익숙한 30~50대 여성층이다. 이들은 외국의 명품이나 문화를 좇으며 허영심을 충족시키는 속칭 ‘된장녀’와 비교해 반대편의 소비행태를 보인다.

격조 높고 낭만적인 분위기에서 자유롭고 편안하게 떡과 음료를 즐길 수 있게 해주는 것이 기본이지만, 허영보다는 실속 쪽으로 기울어져 있는 소비심리를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즉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소비성향을 보이는 30~50대 여성층을 어떻게 만족시킬 것인가 하는 것이 매장운영의 핵심이 된다.

낮은 단가의 제품을 구입하더라도 친절하게 대하고, 단골고객에게는 다른 떡을 덤으로 끼워주는 등 고객 한사람 한사람에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매우 중요하다. 하나를 사면 하나를 더 주는 덤 마케팅(BOGO : Buy One Get One Marketing)이 효과를 볼 수 있는 업종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창업개발연구원 유재수 원장은 “2000년대 중반부터 서서히 등장하기 시작한 떡카페가 충분한 에너지를 축적한 상태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며 “제과점이나 커피 전문점 등을 이어갈 유력한 여성창업 아이템으로 확고하게 자리잡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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