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시장 소형차로 재편, 폭스바겐이 중심"

머니투데이 김보형 기자 | 2010.06.03 09:30

[CEO 인터뷰]박동훈 폭스바겐코리아 사장

"수입차 시장이 바뀌고 있습니다. 2000년대 초까지만 해도 벤츠 S클래스와 BMW 7시리즈 등 대형차 중심의 역삼각형 시장이었는데 이제는 중형차 중심의 항아리 모양으로 변했습니다. 앞으로는 소형차 위주의 피라미드 시장이 될 것 인만큼 폭스바겐이 수입차 시장을 선도할 것입니다."
↑박동훈 폭스바겐코리아 사장

자타가 공인하는 수입차 1세대인 박동훈 폭스바겐코리아 사장(58)은 폭스바겐이 수입차 시장에서 1위를 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올 들어 지난 4월까지 3455대를 판매해 메르세데스-벤츠, BMW에 이어 브랜드별 판매순위 3위를 기록하며 선전을 거듭하고 있다. 일등 공신은 작년 9월 첫 선을 보인 6세대 '골프'. 골프는 출시 이후 2000대 이상이 팔려나갔다. 지금 구매신청을 해도 두 달 이상을 기다려야 차를 받을 수 있을 정도로 인기다.

없어서 못 파는 상황이 행복할 것 같지만 박 사장의 생각은 달랐다. 있는 차를 못 파는 건 그냥 어려운(difficult) 문제지만 물량이 부족해 고객들을 기다리게 하는 것은 불가능한(impossible)문제라는 것이다.

최근엔 골프의 출고를 기다리던 한국 고객이 독일 폭스바겐본사에 출고가 지연되는 것에 대해서 항의 메일을 쓰기도 했다. 박 사장은 "기다리는 고객의 심정은 이해하지만 당장 해결 방안이 없어서 우선 우리 고객담당자가 직접 고객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양해를 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아예 전국 딜러들에게 물량이 충분히 확보되는 오는 8월께까지는 골프의 판매계약을 받지 말도록 요청한 상태다. 고객들이 다른 모델로 이탈할 우려가 있는 만큼 선뜻 결정하기 어려운 문제지만 골프의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박 사장의 자신감이 있어 가능했다.


박 사장이 꼽는 폭스바겐차의 매력은 '잘 달리고 잘 서는' 차의 기본에 충실하다는 점. 화려한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이나 편의사양이 주목받고는 있지만 자동차는 어디까지나 기본이 완벽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폭스바겐은 차에 대해 잘 아는 분들이 선택하는 차이기 때문에 마니아층이 두껍다"면서 "다른 브랜드에 비해 광고 등 마케팅 비용을 적게 쓰면서도 판매량을 늘릴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폭스바겐코리아는 최근 촬영과 편집 등 모든 제작을 국내에서 마친 브랜드 광고를 선보이며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에 나섰다. 수묵으로 4도어 쿠페 'CC'를 표현해 폭스바겐의 슬로건인 '오리지널 저먼'을 표현한 것. 박 사장은 "외국 영상을 편집해 쓰는 광고보다 비용이 몇 배 이상 들어 망설이기도 했지만 폭스바겐의 장인정신을 한국정서에 맞게 표현하기 위해 직접 광고를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골프로 수입차 시장에도 소형차가 통할 수 있음을 알린 박 사장의 다음 목표는 오는 9월 말 출시 예정인 폭스바겐의 기함인 2세대 '페이톤'을 성공시키는 것. 벤츠와 BMW 등이 점령하다시피 한 럭셔리 세단 시장에서 버틸 수 있을까라는 우려도 있었지만 1세대 페이톤은 2005년 4월 출시 한 달 만에 무려 100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고 비행기로 부족한 물량을 실어 나르기도 했다.

박 사장은 "페이톤은 독일 드레스덴의 투명 유리 공장에서 소음과 먼지가 전혀 없는 무공해 환경에서 일일이 수작업으로 조립되는 명품중의 명품"이라며 "가격도 9000만원대부터 시작해 합리적인 명품세단을 찾는 고객들을 최대한 끌어들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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