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목고 가려고 스펙 쌓지 마세요"

머니투데이 최중혁 기자 | 2010.06.01 11:30

교과부, 자기주도학습전형 홍보책자 5만부 배포

올해부터 외국어고, 국제고, 과학고, 자율형사립고 등 학생·학부모에게 인기가 높은 고교들이 자기주도학습 전형으로 신입생을 뽑는다.

자기주도학습 전형은 사교육 도움 없이 말 그대로 자기주도적으로 학습하는 능력을 평가하는 전형이지만 학부모들은 여전히 '스펙'이 좌우할 것이라며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이 같은 학생·학부모들의 우려와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자기주도학습 전형 홍보책자 5만부를 제작, 일선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배포한다고 1일 밝혔다.

홍보자료에 따르면 올해 자기주도학습 전형을 실시하는 고교는 외국어고 32개교, 국제고 6개교, 과학고 19개교, 자율형사립고 9개교, 자율학교 5개교 등 모두 71개교다.

이들 고교는 지난해까지 △내신성적 △인증시험 성적 △각종 경시대회 수상실적 △영어 듣기평가 △지필고사가 변형된 심층 구술면접 등 선행학습 위주로 신입생을 뽑았지만 올해부터는 내신과 면접만으로 학생을 선발한다.

외고·국제고의 경우 1단계 내신에서 중학교 2~3학년 영어 내신성적(160점)과 출결(감점)로 면접대상 학생을 뽑는다. 2단계 면접(40점)에서는 학교 및 시·도교육청의 입학사정관들이 학교생활기록부, 학습계획서, 학교장 및 교사추천서를 바탕으로 학생의 창의력 등을 평가한다.


학생부 제출시 △인적사항 △학적사항 △출결 △진로지도 △창의적 재량활동 △특별활동 △교외 체험학습 △독서활동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 등은 반영되지만 교과성적, 인증시험, 수상실적 등은 기재되지 않는다. 학습계획서와 학교장·교사추천서를 통해서는 △지원동기 △학습과정 및 진로계획 △봉사·체험활동 △독서경험 등을 주로 살펴본다.

과학고는 학교장 추천을 받은 학생 중에서 1단계로 수학, 과학 내신성적 등을 평가해 면접대상자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 과학캠프 및 내신성적을 종합해 합격자를 선발한다.

자율형사립고(비평준화 지역)와 자율학교의 경우 '내신+면접'의 기본틀은 같지만 영어 외 다른 과목 성적을 반영할 수 있고, 내신과 면접의 반영 비율도 교육청의 승인을 받아 학교가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

입학원서 접수는 과학고의 경우 9월 1일부터, 외고·국제고·자율고는 12월 1일부터 각각 진행된다. 각 학교별 세부 모집요강은 시·도교육청 승인을 거쳐 다음주부터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될 예정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자기주도학습 전형도 결국 스펙이 당락을 좌우한다거나 영어 내신 1등급만 지원할 수 있다는 등의 오해가 여전히 학생, 학부모 사이에 팽배해 있어 홍보자료를 만들게 됐다"며 "선행학습 등 과도한 사교육 유발 요인을 없애기 위해 자기주도학습 전형이 도입된 만큼 학생·학부모들의 올바른 이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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