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의 레깅스 패션이 낯설지 않다?

머니투데이 박희진 기자 | 2010.06.01 11:55

[란제리 '허'(Her)스토리]⑤스타킹(stocking), 남성들의 다리 가죽덮개서 유래


요즘 압구정 거리를 걷다보면 레깅스를 신은 남자를 흔치 않게 볼 수 있다. 사실 14세기 전에는 오히려 당연한 일이었다. 스타킹은 원래 남성을 위한 패션이었다.

남성들이 다리를 보호하기 위해 착용하던 가죽 덮개가 오늘날의 스타킹이다. 7세기 무렵 프랑스에서는 화려하게 금실로 수놓인 스타킹까지 등장해 상류층 남성들이 앞 다퉈 스타킹을 신었다. 그 당시만 해도 여성들은 오히려 평범한 모양의 투박한 양말을 신고 다녔다. 여성들이 발을 드러내 놓는 것은 법으로 금지됐다. 그녀들의 발은 늘 치맛단 속에 꽁꽁 감춰져 있었다.

여성들의 발은 14세기가 돼야 자유를 얻었다. 하지만 당시의 스타킹은 실크나 천을 이용해 직접 손으로 짠 것이었다. 그만큼 가격도 비쌀 수밖에 없었다. 나폴레옹의 부인인 조세핀이 즐겨 신었다는 실크 스타킹은 한 켤레에 약 1백 루블. 요즘으로 치면 약 120~160만 원에 달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스타킹은 너무 비싸 일반 여성들은 엄두도 못 내던 '꿈속의 옷'이었던 셈. 14세기부터 여성에게도 허용된 스타킹은 1830년대 남성들이 긴 바지를 입게 되면서부터 비로소 여성들만의 전유물이 됐다.

↑1960년대 스타킹(ⓒ비비안)


↑1970년대 스타킹(ⓒ비비안)


↑1970년대 팬티 스타킹(ⓒ비비안)


‘꿈속의 옷’ 스타킹이 일반 여성들에게 다가간 것은 대량으로 생산되기 시작한 1589년. 영국에서 ‘윌리엄 리’라는 사람이 생산 기계를 발명하면서부터다. 하지만 여전히 소재의 한계는 극복하지 못하고 있었다. 스타킹이 완전히 보편화된 것은 ‘새로운 실크’라 불렸던 ‘나일론’이라는 새로운 소재가 개발된 이후다. 나일론은 실크보다 강하고 질겨서 스타킹의 소재로 안성맞춤이었다. 1939년 처음 등장한 나일론 스타킹의 가격은 처음에는 실크 스타킹보다도 비쌌지만 사람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

↑1983년 국내 최초 고탄력 스타킹(ⓒ비비안)


스타킹은 이제 더 이상 다리를 감싸는 보호용 아이템이 아닌 엄연한 패션이 됐다. 색상과 무늬, 기능성을 가미한 종류도 많아져 그 날 입을 옷의 종류와 색상, 스타일에 따라 매번 다른 스타일의 스타킹을 선택한다. 같은 헤어스타일에 어제와 똑같은 옷을 입었더라도 스타킹 하나만으로도 완전히 다른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비비안 스타킹사업부 김승미 MD는 "어떤 스타킹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스타일 뿐 아니라 자신이 결점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의 체형까지도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비비안 모델 신민아가 '망사 스타킹'을 신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비비안)


↑비비안 모델 신민아가 '밴드 스타킹'을 신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비비안)

그럼 결점이 있는 다리를 예쁘게 보이기 위해서는 어떤 스타킹을 선택해야 할까?
키가 작은 사람은 보는 사람의 시선이 길게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해 무늬가 세로로 이어지는 스타킹이 가장 효과가 좋다.

다리가 굵은 경우는 작고 잔잔한 무늬가 세로로 길게 이어지는 스타킹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무늬가 크거나 폭이 넓으면 다리도 그만큼 굵어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다리가 너무 가늘어 고민이라면 큰 패턴이 다양하게 있는 스타킹을 선택해 시각적인 팽창 효과를 노리는 것이 좋다.

다리가 울퉁불퉁하고 매끈하지 못한 경우에는 윤곽선을 그대로 드러내는 짙은 단색 스타킹이나 스트라이프를 피해야 한다. 패턴이 있고 색상이 밝은 스타킹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다리가 'O자'로 휜 경우에는 얇은 사선무늬의 스타킹이 어울린다. 좁은 스트라이프의 스타킹은 흰 다리 모양을 따라 패턴이 휘어져 보이므로 피해야 한다.

↑같은 헤어스타일에 어제와 똑같은 옷을 입었더라도 스타킹 하나만으로도 완전히 다른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 (ⓒ비비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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