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아듀~ 롤러코스터 5월'

머니투데이 정영화 기자 | 2010.05.31 08:07
5월은 '위기와 기회'가 공존한 달이었다.

코스피지수는 1730선에서 출발해 한 달도 채 안 돼 25일 장중 1530까지 무려 200포인트나 단숨에 무너져 내렸고, 이후 사흘 만에 장중 1630선까지 100포인트가 급등했다. 가파른 롤러코스터 장세 속에 '아찔함'을 느낀 투자자들이 많았을 것이다.

'잔인한 5월'을 이끌었던 주체는 외국인이었다. 외국인은 이달 동안 무려 6조4426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유럽발 재정위기 리스크 등으로 글로벌 유동성이 안전자산 선호심리로 주식 등에서 안전자산인 금 등으로 빠져나가는 과정에서 한국에 들어왔던 외국인 자금도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하루 7000억원씩도 넘게 팔아치우는 외국인의 '매도'물결에 대항하기엔 국내 기관과 개인의 수급이 역부족이었다. 이 때문에 국내 코스피지수가 한 때 200포인트나 넘게 '고공낙하'됐다.

거세던 외국인의 '매도공세'가 이젠 어느 정도 일단락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외국인이 사는 데도 한계가 있는 것처럼, 순매도 역시 6조원이상 팔았으면 어느 정도 '팔 만큼 판 것 아니냐'는 예상이다. 지난 주말 외국인이 587억원 순매수로 돌아선 것도 이 같은 관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대우증권은 "6월중 외국인의 매도가 더욱 누그러지거나 매수전환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지난 5월 한 달간 재정 리스크와 북한 리스크가 외국인의 결정적 매도 배경이었다면 이들 악재들의 완화가 수급 개선으로 이어지는 것은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또 여전히 큰 기대는 걸지 않겠지만, 한국증시가 MSCI 선진지수에 편입될 경우 약 181억달러 가량의 자금 순유입을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과할만큼 출렁이던 5월과 달리 6월은 '잔잔한 달'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외국인의 매도도 한 고비를 지난 데다, 유럽 등 대외 리스크나 북한과의 지정학적 리스크 역시 당장 해결이 되진 않는다고 해도 악재로서 영향력은 점차 약화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시 약간 '잊혀졌던' 펀더멘털로 쏠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우리투자증권은 "그간 삼재(三災)에 노출되었던 시장이 악재에 내성을 갖기 시작했다는 점과 6월 중순부터는 2/4분기 프리어닝 시즌을 포함, 펀더멘털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질 것이라는 점에서 시장의 방향은 점차 우상향에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또한 이번 금융시장 충격을 통해 2가지 교훈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우리투자증권은 주장했다. 한 가지는 지난 글로벌 금융위기와 마찬가지로 위기에서 가장 먼저 벗어나는 신호는 아시아에서 시작된다는 점, 또 하나는 지난해 9월 이후 1500선 초, 중반에서 세 번에 걸쳐 지지력을 보여줌으로써 지수 조정시 투자자들이 적어도 기존 지지선 위에서 주식을 매수하려는 욕구를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점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우리투자증권은 IT, 자동차에 대한 기존 긍정적인 견해를 유지하는 가운데 밸류에이션 대비 낙폭과대 및 악재에 대한 노출강도가 강했던 은행, 그리고 화학/에너지에 대한 비중확대를 권유했다.

대우증권은 직선의 형태였던 5월과 달리 6월은 다소 완만한 곡선의 형태를 띨 수 있을 것으로 봤다. 6월 코스피 밴드를 1550~1680선으로 예측했다.

한국투자증권도 "6월 코스피는 5월과 같은 급력한 가격조정 보다는 기간조정을 수반하면서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6월 중순을 전후해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코스피 밴드는 대략 1550~1700선으로 예상했다.

시장 대응은 우선 고PER 종목 보다는 시장 수준이거나 이에 못 미치는 IT, 소재, 자동차 종목 위주의 저가 매수가 유효할 것으로 한국투자증권은 판단했다. 금융섹터 중에서도 최근에 상장된 생보사들의 경우 PBR(주가순자산배율)이 1배 밑으로 떨어지고 있어 일부 금융주 중에서도 저평가된 상태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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