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사퇴…김문수 유시민 막판판세 '요동'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 2010.05.30 17:38
심상정 진보신당 경기지사 후보가 30일 사퇴했다. 유시민 국민참여당 후보와의 단일화를 선언하면서다. 경기지사 선거가 김문수 한나라당 후보와 유 후보의 2파전으로 압축되면서 "뚜껑을 열어봐야 누가 승자인지 알 수 있을 것"이란 말이 나온다.

심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투표일을 3일 남긴 지금 국민의 표심은 이명박 정권 심판으로 모아지고 있다"며 "후보 사퇴를 통해 유 후보에게 정권 심판의 과제를 부탁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말 그대로 "반MB(이명박 대통령) 연대의 승리를 위해서"라는 게 심 후보 자신과 진보신당이 밝힌 후보 사퇴의 이유다. 유 후보가 여론조사 공표 금지 전까지 김 후보를 한자릿수까지 추격한 가운데 천안함 사태에 따른 북풍 여파로 지지율 상승세가 정체되자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심 후보가 자신의 사퇴 결단으로 같은 당 노회찬 서울시장 후보에 대한 사퇴 압력을 차단하고 나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심 후보는 이날 회견에서 "마지막 부탁"이라며 "진보의 자존심을 끝까지 지키고 있는 노 후보를 비롯한 진보신당 후보들을 지지해 달라"고 말했다. 진보신당 관계자도 이와 관련, "노 후보는 서울시장 후보로 선거를 완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 후보는 전날 오후부터 유세 일정을 전면 취소한 뒤 이날 오전 노 후보를 만나 이 같은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표일을 3일 앞둔 야권후보 단일화로 경기지사 선거는 안개 정국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 24~26일 방송협회 주관으로 TNS가 경기도 거주 성인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김 후보는 44.7%, 유 후보는 32.6%, 힘 후보는 3.7%를 기록했다.


유 후보와 심 후보의 지지율을 합하면 36.3%로 1위인 김 후보와의 격차가 8.4%포인트로 줄어든다. 당시 조사에서 무응답층은 19%에 이르렀다.

25~26일 CBS와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 조사에서는 김 후보가 50.8%로 36%를 기록한 유 후보를 14.8%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왔지만 심 후보와의 지지율을 더할 경우 격차는 9.7%포인트로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 후보와 국민참여당은 "충분히 승산이 있다"며 "추격의 계기가 다시 마련됐다"는 분위기다. 국민참여당 관계자는 "천안함 정국에서 보수표는 이미 결집했지만 이에 반대하나 불만인 사람들의 상당수는 응답을 거부하거나 모른다는 답변하는 부동층으로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숨어있는 야당표 10%를 감안하면 박빙의 승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 측은 "대세에는 지장없다"면서도 이번 후보 단일화 효과가 막판 변수가 될지 경계하는 기류다. 김 후보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서울 인천 경기 한나라당 수도권 광역단체장 후보 공동 기자회견에서 "후보 단일화 효과는 양면이 있다"며 "지지율 통합효과도 있지만 반사적으로 한나라당 지지자들이 긴장해 투표율을 끌어올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유권자들은 중간에 후보 단일화 등으로 상당히 이번 선거를 혼란스러워하고 있다"며 "한나라당은 13년간 일관된 정당으로 정책에 책임을 져왔지만 다른 정당은 선거를 앞두고 이합집산하며 신뢰성에서 차이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한편 유 후보는 이날 경기 안산 용인 성남 일대에서 민주당 손학규 공동선거대책위원장과 원혜영, 천정배 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유세를 벌였다. 유 후보 측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김문수 후보가 재선되면 2년 후 대권에 도전할 것이라는 소문이 들린다"며 답변을 요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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