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멕시코만 원유 유출차단 '톱킬' 끝내 실패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 2010.05.30 10:48

BP "방법 바꿀 것"... 오바마 정부 선거 악재

미국 멕시코만 해저유정의 원유 유출을 막기 위한 이른바 '톱킬' 방식이 끝내 실패했다고 이 유정 소유업체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이 29일(현지시간) 밝혔다.

BP의 유출문제 담당임원 도우 서틀스는 인터뷰를 갖고 지난 수요일부터 실시한 톱킬 방식이 효과를 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톱킬이란 밀도가 높은 액체 상태 물질을 유정에 주입하고 이를 굳혀 원유의 유출을 차단하는 기술이다.

BP는 당초 톱킬 방식의 성공 가능성이 60~70% 정도라고 밝힌 바 있다.

BP는 톱킬 방식을 폐기함에 따라 대안으로 해저 캡 방식을 쓸 계획이다. 유정의 원유 유출구 위에 캡을 씌우고 파이프를 연결, 원유와 가스를 여러 단계의 밸브를 거쳐 해상의 배로 연결하는 방식이다

지난달 20일 미 멕시코만에 있는 석유 시추시설 ‘딥 워터 호라이즌’이 폭발, 원유가 대량 유출되기 시작했다. 지난 27일 미국석유협회(API) 따르면 이곳 원유 유출량은 1989년 엑손 발데즈호에서 유출된 26만2000배럴이라는 기록뿐 아니라 사상 최악으로 평가받는 1968년 오레곤주 탱커 사고 당시 30만배럴도 넘어섰다.


미 정부 대책위원회의 마샤 맥넛 위원장은 이 유정에서 하루에 1만2000~1만9000배럴의 원유를 쏟아내고 있다고 밝혔다.

원유유출이 5주째 해결되지 않으면서 이 사건은 미국 최악의 환경재앙으로 번지고 있다. 주변 어민들이 일자리를 잃는 등 직간접적 경제적 손실이 적지 않고 선거를 앞둔 오바마 정부에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대해 원유 유출의 직접 피해를 보고 있는 루이지애나주의 관계 기관들은 지역주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비용으로 BP에 3억달러를 청구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개그맨들에게 폭력·따돌림 당해"…'뜬금 은퇴→해외행' 천수정 폭로
  2. 2 [단독]유승준 '또' 한국행 거부 당했다…"대법서 두차례나 승소했는데"
  3. 3 1000도 화산재 기둥 '펑'…"지옥 같았다" 단풍놀이 갔다 주검으로[뉴스속오늘]
  4. 4 유명 사업가, 독주 먹여 성범죄→임신까지 했는데…드러난 '충격' 실체
  5. 5 "대한민국이 날 버렸어" 홍명보의 말…안정환 과거 '일침' 재조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