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후보와 한 후보는 먼저 대세론과 견제론을 화두로 신경전을 벌였다. 오 후보는 "유권자들은 첫째도 둘째도 일 열심히 하는 시장을 원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누가 확실한 비전과 준비된 정책, 강인한 실행력을 갖고 있는지 유권자들은 유심히 지켜봤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필요한 자질은 중앙정부와 얼마나 잘 협조할 마음가짐이 돼 있느냐고 유권자는 이런 모든 자질을 갖춘 후보가 누군지 이미 마음을 정했을 것"이라며 표심 굳히기에 나섰다.
한 후보는 이에 대해 "지난 4년 동안 오 후보는 시민이 원하는 정책을 시행하기 보다는 시장이 원하는 정책을 시행했다"며 "겉치레와 자기 홍보에 바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꼭 해야할 일에 내 돈처럼 낭비하지 않고 알뜰하게 예산을 사용하겠다"며 "이제 서울시민이 새로운 선택을 해야 할 때가 된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두 후보는 정부의 천안함 대응을 두고도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오 후보는 "천안함 사건은 대한민국에 대한 북한의 군사적 도발"이라며 "정부는 북한의 책임이 과학적으로 밝혀진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정리해 상응한 대처를 내놓았다"고 평가했다.
한 후보는 "한나라당은 명백히 안보를 이용해 선거에 개입, 북풍선거로 몰아간다는 의혹이 짙다"며 "일각에서는 오 후보가 한나라당 후보냐 천안함 후보냐는 말도 있다"고 각을 세웠다.
뉴타운 사업과 관련해선 한 후보가 "오 후보는 전 시장이 한 것을 따라한 것으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아류가 아니냐"며 뉴타운 사업 문제를 방치한 데 대한 사과를 촉구하자 오 후보는 "사실을 왜곡하면 안 된다"며 "뉴타운에 관한 한 한점 부끄러움이 없다"고 반박했다.
한편 지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전쟁, 정권심판이라는 단어가 나오는데 왜 지방 일꾼을 뽑는 선거에 이런 정치적 구호가 난무하느냐"며 "한나라당과 민주당 모두 반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로지 서울시민만을 위한 서울시장이 될 것"이라며 "100년을 내다보는 정책을 펴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토론회에 초청받지 못한 노회찬 진보신당 후보는 같은 시간 자신의 선거대책본부 사무실에서 서울시민 초청토론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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