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쌓인 용인, 이번엔 '입주폭탄'

이유진 MTN기자 | 2010.05.28 12:25
< 앵커멘트 >
지난 2008년 고분양가 아파트가 대거 공급되며 미분양 사태를 빚었던 경기 용인지역에서 이번엔 입주 대란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계약자들은 잔금납부를 미루고 입주를 늦추거나 아예 손해를 감수하면서 분양권 팔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유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2008년 용인 성복지구의 아파트를 7억 6천만 원에 분양 받은 A씨.

2년 전만해도 고급 아파트에 입주한다는 기대감에 부풀었지만 입주를 일주일 앞둔 요즘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잔금와 옵션비용으로 3억 원을 더 내야하는데, 3달 전에 내놓은 살던 집은 팔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성복지구 입주예정자
"입주를 해야하는데 어쩔 수 없이 융자 받아야해요. 잔금 뭐 이것저것 다 융자 받아야해요."

A씨가 입주를 앞둔 성복지구는 지난 2008년 6월 대형건설사 물량이 한꺼번에 3천 7백 가구나 쏟아졌던 지역입니다.

브랜드 인지도를 내세우며 3.3제곱미터 당 천600만 대에 분양했다가 결국은 60%가 미분양으로 남았습니다.

미분양 사태가 발생하자 최고 5천만 원 웃돈 보장제나 중도금 2년 이자 대납 등을 제시했지만 이후 시장이 급속히 침체되면서 별 효과를 보지 못했습니다.

입주예정자들은 계약금을 포기하면서까지 아파트 계약 취소를 요구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습니다.

[녹취] 성복지구 입주예정자

"건설사에서는 지금 계약을 해줘도 어차피 미분양이 많아서 소진할 수가 없잖아요. 그래서 계약해지 안 해주겠다. 너네가 연체이자 물어라는 식이다,"

손해를 보면서도 분양권을 팔려는 계약자들은 늘면서 지난달까지 47평 기준으로 마이너스 5천만 원을 기록했던 분양권 시세는 입주를 일주일 남긴 지금은 마이너스 1억 원까지 급락했습니다.

[녹취] 공인중개사/ 경기도 용인
"그전에는 50평이 마이너스 1억 이었는데, 이제는 40평대까지 1억 원으로"

막대한 손해를 보게 된 계약자들은 결국 용인시와, 시행사, 시공사들을 상대로 집단민원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녹취] 성복지구 입주예정자
"하루아침에 빚더미에 올라버리면 어떻게 해야합니까? 이걸 개선하려면 용인시가 나서주지 않으면 안된다구요. 건설사들 모아서 지금 심각하다고 의논해야하고.."

용인시로선 난감해하고 있지만 마땅한 해결책을 내놓을 처지도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녹취] 용인시 관계자
"내가 분양을 받을 때의 경기와 준공될 때 경기가 같을 수가 없으니까...어떻게 해서든지 업체들에게 들어주게 해주라고 몰고 가고 있는 상태예요."

성복지구를 포함해 올 연말까지 용인지역의 입주 예정 물량은 만 3천여 가구.

연초에 입주를 시작한 구성지구 등의 입주율도 절반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어서 거대 유령도시가 될 것이란 우려가 점차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이유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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