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리포트]현대건설, M&A 큰 기대 버려야

머니투데이 강미선 기자 | 2010.05.27 17:04

전용기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

편집자주 | 증권사에서 발행하는 애널리스트 리포트는 매우 중요한 투자 길라잡이 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매일 100건 이상 쏟아지는 리포트 중에서 '옥석'을 가리기는 쉽지 않습니다. 머니투데이 증권부는 투자자들의 판단을 돕기 위해 매일 애널리스트 보고서 가운데 '오늘의 베스트 리포트'를 선정합니다. '베스트 리포트'는 그날 발표된 보고서 가운데 투자자의 관점에서 △정보의 유익성 △ 분석의 깊이 △시각의 독창성 △보고서의 완성도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 증권부 내의 토론과 논의를 거쳐 결정합니다. 많은 관심과 성원 바랍니다.

머니투데이 증권부가 뽑은 27일 '오늘의 베스트 리포트'는 전용기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가 작성한 '현대건설, M&A에 큰 기대는 버려야'입니다.

전 애널리스트는 현대건설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6만8000원에서 5만4000원으로 낮추면서 비우호적인 건설업황, 과거와 다른 M&A 시장 환경 등을 세세하게 근거로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현재 평균 8만1000원 수준인 시장 평균 목표주가는 코스피 대비 50% 할증 평가됐다고 지적했습니다.

건설업의 성장세가 금융위기 이전에 비해 낮고, 개인의 주택매수여력이 크지 않은 데다 선진국 대비 높은 PIR(주택가격/연평균소득)은 주택 미분양 위험이 여전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상황에서 이 같은 고평가는 무리라는 지적입니다.

또 해외수주는 유로화 약세로 가격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고, 유럽재정 위기 여파에 따라 ABCP 및 PF 만기 연장에서 더 높은 가산금리가 적용되거나 만기 연장이 힘들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최근 시장의 기대가 높아진 M&A 이슈에 대해서도 비판적 시각을 제시했습니다. 과거와 달리 인수 주체가 선뜻 나서지 못할 것이란 분석입니다.

2006~2007년 현대 그룹은 독자적으로 인수할 의향이 있었고, 현대중공업, 현대차, KCC그룹 중 적어도 두 곳이 연대해 인수 참여 기대가 있었기 때문에 이것이 주가 프리미엄의 근거가 됐지만 지금은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전 애널리스트는 "현대 그룹은 현대증권을 매각하지 않는 이상 유동성 여유가 없고, 현대중공업 및 KCC그룹은 보유현금 규모가 그 때보다 큰 폭으로 줄었다"며 "특히 풋백옵션에 대한 규제 및 공시 강화는 FI(재무적투자자)의 참여를 어렵게 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인수 주체별 M&A 가능성을 시나리오 별로 꼼꼼히 정리한 점도 돋보입니다.

증시 불안 속에서도 현대건설 주가는 최근 M&A 이슈가 부각되면서 지난 20일부터 26일까지 4거래일 연속 올랐지만 이날 2.5% 하락한 5만700원에 장을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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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오전에 표출된 관련 기사입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27일 현대건설에 대해 금융위기 발생 전과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다며 인수합병(M&A)에 대한 기대감을 낮출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투자의견은 중립을 유지하고 목표가는 기존 6만8000원에서 20% 낮춘 5만4000원을 제시했다. 현대건설의 전일(26일) 종가는 5만2000원이다.

전용기 연구원은 "현대건설의 시장 평균 목표가는 8만1000원인데 이는 코스피 대비 약 50%이상 할증된 PER 15배를 적용받은 것으로 무리가 있다"며 "건설업이 코스피 대비 할증 받을 이유는 없다"고 지적했다.

건설업의 성장세가 금융위기 이전에 비해 낮아지고 있고 인플레이션을 고려한 개인의 가처분 소득 증가율은 마이너스를 보이고 있어 주택매수여력이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또 선진국 대비 높은 PIR(주택가격/연평균소득)은 주택 미분양 위험이 여전이 상존하고 있음을 의미하며, 해외수주는 유로화 약세로 가격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소형사 퇴출이 가시화될 경우에는 대형사와 공동 시공을 하는 토목 및 주택공사에서 원가율 상승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도 위험요인으로 꼽았다. 또 유럽재정 위기의 국내 여파에 따라서 ABCP 및 PF 만기 연장에서 더 높은 가산금리가 적용되거나 만기 연장에 애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인수자의 자금여력 등으로 인해 M&A 기대감도 낮춰야한다고 조언했다.

2006~2007년 현대 그룹은 독자적으로 인수할 의향이 있었고, 현대중공업, 현대차, KCC그룹 중 적어도 두 그룹이 연대해 인수전 참여 기대가 있었기 때문에 이것이 증시에서 높은 프리미엄의 근거가 됐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는 얘기다.

전 연구원은 "현대 그룹은 현대증권을 매각하지 않는 이상 유동성 여유가 없고, 현대중공업 및 KCC그룹은 보유현금 규모가 그 때보다 큰 폭으로 줄었다"며 "특히 풋백옵션에 대한 규제 및 공시 강화는 FI(재무적투자자)의 참여를 어렵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KCC그룹은 KCC건설 미분양에 따라 ABCP와 PF리스크가 남아 있어 현대건설 인수에 관심이 있을 지 불확실하고 현대중공업그룹은 플랜트 및 발전부분이 2007년에 비 크게 성장해 현대건설 인수 필요성이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전 연구원은 "오히려 현대중공업 그룹 보다는 성장의 한계에 직면한 KCC건설과 엠코라는 건설사가 있는 KCC그룹과 현대차그룹의 인수전 참여 가능성이 더 높으나 이 또한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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