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 침체? 분양가 비싸도 '여기'는 다르다

머니투데이 전예진 기자 | 2010.05.28 06:35

광교·송도·죽전 펜트하우스 줄줄이 1순위 마감


- '탁월한 주거환경' 고급수요층 어필

#지난 26일 청약접수를 시작한 죽전 보정역 한화꿈에그린 아파트. 378가구 모집에 총 29명이 신청하는데 그쳐 저조한 청약성적을 보였다. 하지만 2가구를 모집하는 180㎡(이하 전용면적) 펜트하우스에는 4명이 청약해 1순위 마감됐다.

#지난 18일 분양한 송도 글로벌캠퍼스 푸르지오는 중대형이 대거 미달됐지만 221㎡ 펜트하우스는 1순위 마감됐다. 5가구 모집에 44명이 신청했고 수도권에서 32명이 몰려 최고 20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아파트 분양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10억원이 훌쩍 넘는 펜트하우스만 줄줄이 1순위 마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달 분양한 4개 단지 모두 청약 성공 여부와 상관없이 펜트하우스의 인기가 식지 않는 모습이다.

이달 초 분양한 광교신도시 A7블록 광교 e편한세상은 모든 평형이 1순위 마감된 만큼 펜트하우스의 열기도 뜨거웠다. 2가구를 모집한 187㎡에 40명이 몰렸다. 이달 중순 청약접수를 받은 송도국제도시 코오롱 더 프라우 2차도 219㎡ 2가구 모집에 3명이 몰려 역시 1순위 마감됐다.

펜트하우스(Penthouse)는 아파트, 호텔 등의 고층 건물 맨 꼭대기 층에 위치한 주거공간을 말한다. 최고층 전망을 보유해 고급스럽게 지어지는 게 특징이다. 분양가도 일반아파트의 배가 넘는다.


송도 글로벌캠퍼스 푸르지오의 경우 40층~45층에 위치한 펜트하우스 분양가가 14억6600만원에 달했다. 3.3㎡당 분양가는 2200만원 선. 이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보다 900만원 가량 비싸다. 광교e편한세상 펜트하우스도 11억3700만원으로 3.3㎡당 2000만원에 달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처럼 불황에도 펜트하우스에 청약자들이 몰리는 이유에 대해 경기침체와 상관없이 자금여력을 갖춘 고급수요층을 공략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 대형건설사 분양관계자는 "펜트하우스는 대부분 복층형으로 구성돼 같은 주택형이라도 훨씬 넓게 쓰는 효과가 있고 시야가 확트여 대저택에 사는 느낌이 든다고 말한다"며 "특히 복잡한 도심에서 벗어나 경기·인천 등에서 여유있는 생활을 누리고 싶은 노부부나 재력을 갖춘 수요자들이 많이 계약한다"고 말했다.

박원갑 부동산1번지 대표는 "불황에는 수요자들이 실속소비를 하기 때문에 소형이 강세지만 펜트하우스의 경우 차별적 요소를 지녀 일반적인 주거시장과 다르게 봐야한다"며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로 차별화된 주거공간을 갖췄고 공급이 적어 희소가치가 있어 투자상품으로도 인기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학수, 윤종용 삼성전자 고문은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3차와 1차 펜트하우스를 각각 소유하고 있다. 허창수 GS그룹 회장과 김상범 이수그룹 회장은 GS한강자이 펜트하우스를 보유하고 있다. 강덕수 STX그룹 회장과 오상훈 대화제지 공동 대표이사는 국내 최고가 주택 중 한 곳인 서초구 서초동 트라움하우스를 각각 소유하고 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황재균과 이혼설' 지연, 결혼반지 뺐다…3개월 만에 유튜브 복귀
  2. 2 "밥 먹자" 기내식 뜯었다가 "꺄악"…'살아있는' 생쥐 나와 비상 착륙
  3. 3 "당신 아내랑 불륜"…4년치 증거 넘긴 상간남, 왜?
  4. 4 1년 전 문 닫은 동물원서 사육사 시신 발견…옆엔 냄비와 옷이
  5. 5 우리 동네 공인중개사들은 벌써 느꼈다…"집값 4%대 하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