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사건으로 北-中 관계, 시험대에"-WSJ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 2010.05.27 11:59
천안함 침몰 사건이 중국의 대북 신뢰를 시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 지도부가 천안함 사건 대응과 관련,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게 실망했다면서 대응방식 평가에 따라 '중국의 대북 충성도'(loyalties)가 달라질 것이라고 26일(현지시간) 전했다.

◇ 中, '천안함 대응'에 실망

주중 미중 전략경제대화 참석을 위해 베이징을 찾았던 미 관료들은 중국의 천안함 사건과 관련한 대북 시각이 아직 한쪽으로 정리되지 않았지만 중국 지도층이 천안함 대응 과정에서 김 위원장에게 실망한 것만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익명의 이 관료들은 미중 전략경제대화 기간 중 중국 정부의 천안함 접근 방식과 천안함 대응에 숨겨진 북한의 속내를 알아내기 위해 상당히 많은 시간을 소비했다면서 이 와중에 중국 지도부가 김 위원장에게 실망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이는 상당수 중국 애널리스트들의 평가와 일맥상통한다. 애널리스트들은 앞서 핵 위협으로 자신들을 당황시킬 뿐 아니라 중국형 시장 개혁을 받아들이려하지 않는 북한에 중국 정부가 화가 난 상태라고 지적했다. 애널들은 또 중국이 최근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 와중에 북한의 입장 변화를 이끌어내려 했지만 이마저 실패로 돌아갔다고 평가했다.


◇ 대북노선 변화 계기될 수도

여전히 견해 차이가 있긴 하지만 중국 정부 지도층의 의견은 천안함 침몰과 관련된 북한의 숨은 행동을 비난하는 쪽으로 모아지는 중이다. 이에 중국이 특유의 중립 입장을 버리고 곧 천안함 사건과 관련한 국제사회의 대북 규탄에 동참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전에 보기 힘들었던 중국의 이 같은 움직임을 지역, 글로벌 행위자로서의 신뢰를 지키기 위한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 인민대학교의 국제관계학과 교수인 시 잉홍은 또 중국이 이전 어느 때보다 심각한 딜레마에 빠져 있다"고도 지적했다.

중국을 향한 천안함 사건 관련 입장 표명 압박은 원자바오 총리의 주말 방한을 앞두고 정점으로 향하고 있다. 이미 AP통신 등 미국 언론들은 원 총리가 방한 때 입장 변화를 표시할 것이란 기사를 내보내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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