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폰서 없어서… 메이저대회 연기한 KPGA

머니투데이 김종석 기자 | 2010.05.28 12:51

[김종석 기자의 버디&보기]

53회를 맞이한 한국의 메이저 대회 ‘KPGA선수권’이 예정보다 3주나 연기됐다. 작년까지 메인 스폰서를 맡았던 금호아시아나가 내부 사정으로 빠졌기 때문이다.

한국프로골프협회(KPGA)측은 대회 일정 등 모든 요구사항을 후원 기업에 맞추겠다며 스폰서 유치에 나섰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자 결국 협회 기금으로 비용을 충당하기로 결정, 대회를 6월 10일에서 7월 1일로 연기한 것이다.

한국의 메이저대회라고 자처하는 KPGA선수권이 스폰서가 없다고 해서 대회를 연기한 것은 납득이 가지 않는 부분이다. 대회 일정이 바뀌면 가장 큰 피해를 입는 것은 다름 아닌 선수들이다.

시즌 초반에 모든 투어 일정이 나와야 1년 계획을 세우는데 갑작스럽게 대회 일정이 변경되면 해외 투어를 병행하는 선수들의 경우 기존에 세워뒀던 일정에 차질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선 4월을 마스터즈의 달이라고 부른다. 6월엔 어김없이 US오픈이 열린다. 마스터즈의 경우엔 1934년 이래 매년 오거스타내셔널에서 대회를 치르며 단 한 번도 일정이 변경된 적이 없을뿐더러 스폰서 없이 대회가 치러진다. 대회비용과 우승상금은 입장권과 대회 기간 도중 용품이나 기타 간식거리 등의 판매 수입으로 충당하고 있다.


올 시즌 KPGA투어 중 KPGA선수권 외에도 무려 5개 대회의 일정이 미정으로 되어있다. 지난해 경우 미정으로 남아있던 하나투어챔피언십이 끝내 무산된 사례가 있기 때문에 선수들 입장에선 더욱 불안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현재 한국 남자프로골퍼들의 기량은 세계무대에 나서도 밀리지 않는 최정상급 실력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주 SK텔레콤오픈에선 배상문과 김대현이 PGA 톱 플레이어인 최경주와 함께 플레이하면서도 주눅 들거나 밀리지 않았다.

선수들의 기량에 걸맞은 협회 행정력과 과감한 투자가 더욱 아쉬운 이유는 배상문, 김대현과 같은 스타선수들이 자꾸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스타선수들의 부재는 결국 한국 프로골프 발전의 저해요소가 된다.

한국프로골퍼의 기량이 성장하는 만큼 협회의 행정력도 보조를 맞추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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