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560·환율 1250원… 시가총액 28.9조 증발

머니투데이 송정훈 정영화 기자 | 2010.05.25 18:31
코스피는 1560선으로 폭락하고 환율은 1250원으로 급등했다. 유럽발 위기와 북한 리스크라는 내우외환이 겹치면서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렸다.

정부의 위기관리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해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이 튼튼하다는 분석은 외국인의 주식과 원화 매도에 맥을 추지 못했다. 코스피는 1600, 환율은 1200선에서 안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없이 무너지면서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25일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5.5원 오른 1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1277원까지 오른 것에 비해선 상당히 안정됐지만 하루 상승폭은 지난해 3월30일 43.50원 이후 최대다. 이날 종가는 지난해 8월19일(1255.8원) 이후 9개월만에 최고치다.

코스피도 전날보다 44.10포인트(2.75%) 급락한 1560.83으로 마쳤다. 지난 3월2일 이후 근 3개월 만에 1600선을 내줬다. 코스닥지수도 26.37포인트(5.54%) 폭락한 449.96으로 거래를 마감, 지난해 4월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이같은 주가폭락으로 시가총액은 28조9010억원(코스피 24조4120억원, 코스닥 4조4890억원) 감소했다.


주가와 원화가 함께 폭락한 것은 유럽발 위기와 북한 리스크가 겹치면서 외국인이 주식과 원화를 대규모로 매도했기 때문이다. 외국인은 6000억원 가까운 순매도를 기록하며 7거래일째 '팔자'에 나섰다. 연기금(2940억원)과 자산운용사(1950억원)가 순매수했지만 주가하락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주식을 판 외국인은 달러로 바꿔 빠져나감으로써 환율을 급격히 끌어올렸다.

게다가 북한이 전투준비태세에 돌입했단 소식이 오전부터 전해지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었고 주가와 원화 값 급락을 부채질했다. 외환당국이 오전부터 구두개입에 나섰지만 환율 급등을 막지는 못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유럽발 위기와 북한 리스크가 단기적으로 지속될 것으로 보여 금융시장 쇼크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이 상대적으로 강한만큼 내우외환이 약화되면서 정상을 되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05%포인트 하락한 3.59%,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0.04%포인트 내린 4.31%로 마감해 지난 19일 이후 나흘째 내림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이런 긍정적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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