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패닉]환율급등, 수혜株·피해株 "동반약세"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 2010.05.25 12:02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며 관련 기업들의 주가흐름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내수주와 항공·여행주들은 환율상승에 따른 매출감소와 수익성 악화가 예상된다. 정작 환율상승 수혜주로 꼽히는 수출기업 주가 역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증시급락 충격 여파가 워낙 커서 호재가 전혀 주목받지 못하고 있는 탓이다.

25일 오전 11시40분 현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전날보다 각각 4.8%, 9.0% 하락한 6만7000원과 6650원을 기록하고 있다.

증권가는 원/달러 환율이 10원 상승할 경우 대한항공은 연간 200억원, 아시아나항공은 75억원 가량 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원/달러 환율은 이달 초 1118.60원(서울외환시장,종가)에서 이날 현재 1257원대까지 상승했다. 140원 가량 올랐으니 항공사들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다.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 9월22일(1203원) 이후 이날이 처음으로, 이날만 42원 넘게 올랐다.

음식료 등 내수업종도 원/달러 환율상승이 반갑지 않다. 원재료를 수입해 만든 제품을 국내에 주로 판매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기업으로 삼양사, 대한제분, 오뚜기 등과 POSCO, 한국전력 등이 있다.

수출기업 등 환율상승 수혜주들도 약세를 보이긴 마찬가지다. 유럽발 금융위기가 증시를 강타한 탓에 이슈가 주목받을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다.


영원무역의 경우 올 1분기 달러기준 오더금액이 7100만 달러로, 매출액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90% 이상에 달하나 이날 주가는 약세를 보였다. 매출중 수출비중이 75%를 차지하고 있는 빅솔론 역시 주가가 5% 가량 하락했다.

이 밖에 수출비중이 높은 LG생명과학, 달러화 자산이 많은 현대차·기아차 등이 약세를 보인 것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된다.

국내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반도체와 조선 등은 다소나마 긍정적인 효과를 볼 것으로 전망됐다. 달러 기준으로 거래가 되기 때문에 수출거래에서 환차익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기업들이 통화옵션으로 헤지를 하는 경우가 많고, 원자재 수입물량과 상쇄되는 경우가 많아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반도체는 환율 영향보다는 제품 수급에 의한 가격 결정력이 높고, 디스플레이는 시장수급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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