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폭등, 유학자녀 송금 1500弗에서 1000弗로 감소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 2010.05.25 13:22

고객들 '공황상태'...은행창구는 '조용

25일 원/달러 환율이 장중한때 1270원을 돌파하는 등 폭등하고 있는 가운데, 시중은행 외환 관련 창구는 한가한 반면 고객들은 공황사태에 빠졌다.

이날 오후 1시 현재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5원 이상 오르며 1260원을 돌파했다. 은행 영업점엔 전화 문의만 있을 뿐 평소보다 한산했다.

원화를 달러로 환전, 해외로 송금하는 고객들이 줄어든 탓이다. 이들은 공황상태에 빠졌다. A은행 외환 담당자는 "아침부터 환율관련 전화 문의만 있는 상태고, 실제 송금하거나 거래를 하는 고객은 거의 없다"며 "고객들이 공황상태에 빠진 것 같다"고 말했다.

환율이 계속 오르다 보니 은행에서 자금을 송금하는 것보다 현지 은행에서 대출을 받는 사례도 늘고 있다. 환율 상승보다 현지 은행서 대출을 받으며 내는 이자가 덜 부담스럽다는 판단에서다.


B은행 관계자는 "이민 간 고객들이 국내에 남겨둔 자금을 해외로 송금하는 사례가 줄었다"며 "송금을 미루는 대신 현지에서 대출을 받겠다는 고객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은 최소 이번 여름까지 이런 분위기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환율 상승으로 유학생을 둔 부모들의 걱정도 커지고 있다. 한 유학생 부모는 "예전에는 자녀가 1500달러 정도 필요하다고 하면 2000달러를 송금했는데 오늘 같은 경우엔 1000달러만 보냈다"며 "환율이 다시 떨어지길 바라고 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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