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황소, 곰에 다시 항복" 다우 127p 하락

머니투데이 뉴욕=강호병특파원 , 권다희기자  | 2010.05.25 06:19

(종합)유로존 신용경색 우려 증폭

지난주 금요일과 반대가 됐다. 24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막판 20여분을 남겨놓고 곰의 반격이 거세게 일며 장중 거듭한 상승전환노력이 무위로 돌아갔다. 3대지수모두 일중 저점 부근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전일 대비 1.24%, 126.82포인트 내린 1만66.57로, S&P500지수는 1.29%, 14.04포인트 떨어진 1073.65로 마감했다. 장중 오름세를 유지하던 나스닥지수도 하락마감, 허탈감을 안겨줬다. 나스닥지수는 0.69%, 15.49포인트 하락한 2213.55로 거래를 마쳤다.

유럽위기에 대한 부담감 속에서 이날 3대지수는 하락 출발했다. 이번에는 신용경색 우려가 커졌다. 지난주말 스페인중앙은행이 최대 저축은행인 카하수르를 국유화하고 3개월 물 달러 리보(LIBOR)가 10개월 고점으로 상승한 것이 투심을 악화시켰다.

그러나 개장 초반 발표된 기존 주택 판매 건수가 예상을 능가하고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지난해 연차보고서에서 초저금리 "상당기간" 지속방침을 재확인하면서 3대지수는 일제히 상승을 시도했다. 나스닥지수는 구글, 애플 등 스타종목이 선도하는 가운데 일찌감치 상승, 실지 회복을 노렸다.

◇마감전 20여분간 힘없이 무너져

그러나 시도는 여의치 않았다. 장 마감 20여분을 남겨놓고 유로존 신용경색 우려가 증폭되며 힘없이 무너져 버렸다. 스페인 은행 4곳이 합병으로 활력을 모색한다는 소식이 가뜩이나 위축된 투심에 기름을 부은 꼴이 됐다.

이날 다우종목중 오른 종목은 홈디포 뿐이다. 금융주와 해외매출 비중이 높은 글로벌 종목이 직격탄을 맞았다. 다우 금융종목인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1.96%, 뱅크오브아메리카는 3.69% JP모간체이스는 3.57% 급락했다. 산업주인 보잉은 2.18%, 캐터필러는 1.4% GE는 2.50% 내렸다.

골드만삭스가 투자의견을 상향조정하며 장중 4% 가량 오르던 씨티그룹도 0.8%상승 마감하는데 그쳤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금융주 전반에 대한 투자의견을 조정하면서 씨티그룹은 중립에서 매수로, 웰스파고에 대해서는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조정했다. 웰스파고는 유로악재에 골드만삭스 투자의견 하향조정 영향이 겹치며 4.65% 밀렸다. 골드만 삭스는 선트러스트은행과 자산운용사 블랙스톤을 매수리스트에서 제외하고 야누스운용사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도로 내렸다.

이날 NYSE 금융업종지수는 2.36%, KBW 뱅크지수는 3.29% 떨어졌다.

나스닥은 투자은행의 투자의견을 높인 일부 종목만 체면을 살렸을 뿐 나머지는 하락의 고배를 마셨다.


모간스탠리가 목표주가를 275달러에서 310달러로 상향조정한 애플은 1.83%, 씨티그룹이 최선호주로 꼽은 구글은 영향에 1.8% 올랐다. 스프렌트넥스텔은 골드만삭스가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조정하며 8.62% 급등했다.

이외 시스코는 0.38%, 마이크로소프트는 2.12% 인텔은 1.14%떨어졌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88% 하락마감했다.

◇범유럽 재정긴축 확산..유로존 신용 경색 우려 증폭

유로존 경기둔화에 덧붙여 이날 신용경색 우려도 확산됐다. 진원지는 스페인이었다. 지난주말 스페인중앙은행이 스페인 최대 저축은행인 카하수르를 인수, 국유화한데 이어 같은 업권의 대형 저축조합 4곳이 당국에 합병 계획을 제출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합병을 추진하고 있는 은행들은 카하 메디테라네오, 그루포 카하스투르, 카하 엑스트레마두라, 그리고 카하 칸타브리아 등이다. 이들이 합병하면 총자산 1350억유로의 스페인 5위급 은행그룹이 탄생한다.

오후늦게 전해진 이같은 소식은 리보 금리 상승 뉴스와 더불어 상승작용을 일으켰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3개월 물 달러 리보는 지난 주 말 0.497%에서 24일 0.51%로 오르며 지난해 7월 16일 이후 고점을 기록했다. 2월 말까지 0.252% 수준이었던 리보는 유럽 일부 국가들의 재정 위기가 은행 담보에 대한 신뢰 상실로 이어지며 지난주까지 12주 연속 상승했다.

◇기존 주택 매매건수는 예상보다 늘어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전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24일(현지시간) 지난달 기존주택 매매건수가 3월보다 7.6% 늘어난 577만 건이라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 전문가들 전망치 565만 건을 상회한 수치며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26% 증가한 수치다.

예상보다 늘어난 매매건수는 생애 첫 주택구입에 대한 8000달러의 세제혜택이 지난달까지 지속된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IHS 글로벌 인사이트의 주택 이코노미스트 패트릭 뉴포트는 "지난달 매매건수 증가는 세금공제에 따른 것"이라며 "앞으로 주택 시장 경기는 일자리 증가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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