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8개월래 최고치, 정부 입장은?

머니투데이 강기택 기자 | 2010.05.24 15:42
원-달러 환율이 남유럽 재정위기와 천안함 사태 이후의 지정학적 리스크 부상으로 1210원대로 급등하며 8개월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정부는 지난주말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의 종가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일단 상황을 지켜봐 가며 대응하겠다는 분위기다.

2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환율 20.4원 오른 1214.5원에 장을 마쳤다. 이는 전주말 역외시장의 종가 1212.0원보다 2.5원 오른 것이다.

정부는 지난 20일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에 육박하자 한때 긴장의 강도를 높였다. 역쏠림현상에 대해 여차하면 행동에 나설 제스처도 취했다.

그러나 이번 주 들어 환율급등이 남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글로벌 달러화 강세에서 기인한 불가피한 현상이라고 여겨 상황을 좀 더 주시하겠다는 뉘앙스가 더 강한 모습이었다.

지난주말 역외시장에서 원화 등 아시아 통화 뿐 아니라 유로화도 동반 하락세를 보이는 등 글로벌 달러 강세에 따른 결과로 풀이하고 있는 것.


지정학적인 리스크 역시 무시할 수 없지만 이명박 대통령의 담화문 발표 이후 환율변동이 급격하지 않았던 점에서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환율은 이날 담화문 발표 전인 오전 9시43분 1220.0원으로 고점을 찍은 뒤 오후 들어 1210원대에서 오르내렸다.

연기금, 투신 등 기관투자가들의 매수로 코스피지수가 소폭 상승하고 특히 오후 들어 역외에서 달러 매도세가 나오면서 환율이 점차 안정을 찾아간 것 역시 정부의 태도 결정에 한몫했다.

그러나 향후 역외시장 상황에 따라 정부의 움직임이 달라질 여지는 여전히 남아 있다.

시장 일각에서는 정부가 역외시장에 개입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지만 정부는 환율이 급등락할 때면 늘 시장에 나오는 메뉴 정도라고 반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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