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의 굴욕! 신한지주에 밀려 시총 6위로

머니투데이 권화순 기자 | 2010.05.24 16:05

[특징주마감]기관 "많이 싸졌지만 매수는…"

삼성생명이 시총 6위로 내려앉았다. 4대 금융지주를 밀치고 당당히 시가총액 4위로 입성했지만 상장 2주도 채 되지 않아 신한지주에 '금융대장주' 타이틀을 내주고 말았다.

그간 외국인의 매도 물량을 받아줬던 기관들도 팔자로 돌아섰다. 천안함 사태와 맞물려 금리 인상이 연기될 거란 관측에 힘이 실린 탓이다. 이는 보험주 약세로 이어졌다.

◇삼성생명 시총, 신한지주에 밀려=24일 삼성생명은 4.65% 하락한 10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상장 후 가장 낮은 주가다. 삼성생명의 시총은 20조5000억원으로 6위로 밀려났다. 금융대장주 자리도 5위를 기록한 신한지주(20조6277억원)에 내줘야 했다.

지난 12일 상장할 때만 해도 4대 금융지주를 밀치고 당당히 시총 4위로 입성했지만최근 사흘 연속 내림세를 탔고, 이날은 상장 후 가장 낮은 주가를 기록한 것이다.

삼성생명 주가는 12일 공모가인 11만원보다 9500원 높은 11만9500원에서 시초가가 정해졌으나 이내 약세로 바뀌었다. 다음날 반등했으나 매물홍수로 공모가 부근까지 밀렸고, 17일에는 결국 공모가 이하인 10만원대로 떨어지면서 자존심을 구겼다.

외국인은 이날도 5만2000여주를 팔았다. 특히 외국인 물량을 받아줬던 기관도 1만2000여주를 팔아치우면서 이렇다할 매수 세력이 없었다. 여기에 삼성생명이 지분을 갖고 있는 삼성전자가 약세를 보인 것도 주가 약세를 이끌었다.

강승건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생명이 삼성전자를 1060만주 갖고 있는데 85만원이 넘었던 삼성전자가 외국인 매도로 10만정도 빠지면서 삼성생명 지분 가치에 변동을 줬다"고 분석했다.


◇기관, 싼 가격이긴 한데=삼성생명 주가가 공모가 대비 7% 이상 빠지자 일부 기관들이 저가 매수 타이밍을 저울질 하고 있다. 매수를 한다면 27일 전후가 적절한 타이밍 이라는 것.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기관 물량 중 일부가 27일 매매제한이 풀리기 때문에 주가가 어느 정도는 더 빠질 걸로 보인다"면서 "매수를 하려면 이날 전후가 괜찮은 타이밍"이라고 말했다.

그는 "삼성생명의 시총 비중이 2.2% 인데 일반 공모형펀드의 경우 시총 만큼 담지 못한 기관들이 많아서 가격이 좀 빠졌을 때 더 담는 곳이 생길 것"이라면서 "펀드 환매세가 주춤해져 신규 자금이 들어오면 매수용으로 쓸 것"이라고 봤다.

그러나 매수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는 기관도 있다. 다른 자산운용사 주식운용본부장은 "원래는 10만5000원 이하로 빠지면 매수를 할 계획이었지만 시장 전체가 불안해서 단순히 가격만 보고 들어갈 수는 없다"고 말했다.

천안함 사태, 남유럽 국가 신용위기 등과 맞물려 금리 인상이 연기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는 것. 이는 보험주엔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당분간 관망세를 유지하겠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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