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해외수출 봄바람…'코란도C' 해외 러브콜

머니투데이 김보형 기자 | 2010.05.25 08:35

6월까지 수출물량 이미 확보…코란도C 내수보다 수출용차 우선 생산도 검토중

↑쌍용차 코란도C 컨셉트카

쌍용자동차가 중동과 유럽 등 해외수출 물량을 확대하며 부활의 기지개를 펴고 있다. 지난달 회생절차 돌입 이후 처음으로 월 4000대 이상의 수출대수를 기록한데 이어 오는 6월까지 월평균 4000대 이상의 수출물량도 이미 확보했다.

쌍용차의 수출을 책임지고 있는 임석호 해외영업본부장(상무)은 지난 14~20일 CKD(반조립제품)물량 확대를 협의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출장을 다녀왔다. 이달 초엔 이란을 방문해 현지 업체와 연간 3000대 규모의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신규 수출 계약을 따내기도 했다.

'액티언'과 '렉스턴' 등을 생산하는 쌍용차 평택공장 3라인의 경우 지난 1분기(1~3월) 1만2660대의 SUV를 생산해 공장 가동률이 100%를 넘어선 상황이다. 석가탄신일을 기점으로 한 지난주 황금연휴에도 3라인은 특근을 실시하기도 했다.

여기에 오는 8월 출시 예정인 소형 SUV신차 '코란도C'(프로젝트명 C200)의 상품성이 높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벌써부터 해외딜러들의 출시 문의가 계속되고 있다.

쌍용차는 지난달 40개국 80여 명의 해외딜러들을 초청해 딜러 컨퍼런스를 열고 코란도C 시승회 등을 열었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해외딜러들은 코란도C에 대해 "실제 차량 크기보다 실내 공간이 넓어 몸이 큰 유럽인들이 좋아하는 디자인"이라며 "소음진동(NVH)도 경쟁 SUV보다 뛰어나다"고 입을 모았다.


임 상무는 "해외딜러들이 가격만 합리적으로 책정되면 잘 팔릴 수 있다는 의견을 냈다"면서 "현재 관련 팀에서 현대차 '투싼ix'의 유럽 가격 등을 참고로 최종 수출 가격을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쌍용차는 투싼iX의 유럽 평균가격(3000만원 안팎)과 비슷하거나 조금 낮은 수준에서 코란도C의 판매 가격을 결정할 방침이다.

쌍용차는 코란도C의 해외반응이 기대 이상으로 좋아 신차 발표회만 국내에서 열고 내수보다 수출용차를 먼저 생산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수출차의 경우 수동변속기 비율이 70% 이상인만큼 현재 도입이 늦어지고 있는 호주DSI사의 자동변속기 문제에서 자유롭기 때문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산업은행의 자금지원이 늦어지는 상황에서 자체 자금 조달이 절실하다"면서 "코란도C의 해외 판매가 늘어나면 쌍용차 인수합병(M&A)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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