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외환율 1200원대 돌파, 환율 어디까지 오를까

머니투데이 송정훈 기자 | 2010.05.23 17:25
원/달러 역외환율이 1200원을 가볍게 돌파함으로써 이번 주 서울외환시장에서 환율이 1200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 위기로 달러가 강한 모습인데다 외국인이 국내주식을 내다팔고 있어 환율은 계속 상승압력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한국 경제의 펀더멘탈을 감안할 때 환율 상승세는 꺾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1일(현지시간)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212.0원에 마감했다. 전일 현물환 종가보다 17.35원이나 오른 것으로 올 들어 처음으로 1200원대를 넘어섰다.

이에 따라 서울외환시장에서 지난 주말 1194.1원으로 마감된 원/달러 환율도 이번 주에 1200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1200원을 넘어선 뒤 당분간 보합세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환율이 고점 우려감으로 손절매수세가 한 풀 꺾일 수 있기 때문이다.

대형은행 한 외환딜러는 "역외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1240원대까지 치솟았다, 1200원대 초반에서 레인지 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1180원대를 뚫은 뒤 쏟아져 나왔던 손절매수세가 안정되는 추세여서 1200원 대 초반 박스권을 형성하며 환율이 상향 안정되는 형태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일단 수급측면에서 달러 매수세가 우위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외국인이 5월에만 주식을 5조2799억원(약45억달러)어치 주식을 순매도하면서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게다가 지난 주말에는 역외세력이 대규모 손절매수에 나서면서 환율 급등을 이끌었다. 그 동안 원화의 경우 상대적으로 절상(환율 하락)폭이 커 차익실현 매도가 늘어난 것도 요인이라는 지적이다.


곤두박질치던 유로화의 반등에도 불구 환율이 계속 상승 압력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유로/달러는 21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전날보다 0.7%나 오른 1.2571달러로 상승했다. 유로화는 지난 19일 4년 만에 최저 수준인 1.21달러대로 떨어졌다.

투자 심리 측면에서는 유럽 국가의 긴축 움직임이 가시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재정 위기 우려감이 어느 정도 해소될지가 관건이다. 지난 주말 독일 상원이 하원에 이어 유로화 안정기금에 1480억 유로를 출자하는 법안을 가결한 데 이어 유럽재무장관회의에서 범유럽 재정적자를 국내총생산(GDP)의 3% 이하로 유지하기로 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역시 21일 장 초반 1만선이 붕괴됐지만 장 막판 급반등하면서 1만선을 가까스로 지켜냈다.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도 여전해 불안 심리를 자극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하지만 외환당국이 환율의 급등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아래 달러 매도 개입으로 1200원 선을 강하게 지지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외국계 은행 한 외환 딜러는 “환율이 1200원대 돌파 여부가 관건이 될 것”이라며 “외환당국이 1200원대를 넘어서면 손쓰기가 어려워 적극적인 시장 개입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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