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건설사 부도에 수입차 업계 '덜덜', 왜?

머니투데이 서명훈 기자 | 2010.05.24 08:47

판매·서비스 전담 딜러업체, 건설업체 계열사 많아

중소형 건설사들의 연쇄 부도가 수입 자동차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수입 자동차 딜러권을 중소형 건설사들이 갖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판매와 정비서비스를 담당하는 딜러업체들이 휘청거릴 경우 판매는 물론 이미지에도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어 수입차 업계들이 건설사 부도 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3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딜러업체 가운데 건설사가 지분을 출자한 곳은 10여 개에 달한다. 토요타자동차(렉서스 포함)와 아우디, 폭스바겐, BMW 등 대부분의 수입차 업체들이 이들 딜러업체와 거래하고 있다.

건설사들의 부실이 수입차 업계로 확산된 것은 건설부문 부실로 워크아웃을 신청한 대우자동차판매가 도화선이 됐다. 대우차판매는 수입차 딜러업체인 △메트로모터스 △아크로스타모터스 △AM모터스 △VM모터스 △MMSK △MM모터스 △C&C모터스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메트로모터스는 서울 서초와 경기 분당 지역에서 폭스바겐의 판매와 정비서비스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아크로스타모터스는 크라이슬러를, AM모터스는 아우디의 서초·분당 지역 판매를 전담하고 있다.

AM모터스는 아우디의 경기 분당 판권을, VM모터스는 볼보 자동차의 영등포 지역 판권을 갖고 있다. MMSK와 MM모터스는 미쓰비시 자동차를 판매하고 있고 C&C모터스는 서울 강남지역에서 GM의 캐딜락 전시장을 운영하고 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대우차판매의 워크아웃 신청으로 계열 수입차 판매회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판매에 지장이 생기거나 정비 서비스에 문제가 생긴 곳은 없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남양건설이 최근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수입차 업계의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남양건설의 계열사인 남양모터스는 토요타자동차(렉서스 포함)의 광주지역 딜러다. 이 밖에도 중소 건설사가 출자한 딜러업체는 여러 곳이 더 있다.

또 다른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일부 지역 딜러들이 모회사 부실로 정비업체를 매각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며 “정비서비스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딜러 교체 여부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그동안 딜러업체들의 모회사의 상황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최근에는 건설업체의 부도소식 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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