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공사 "유엔도 인정한'시프트', 중산층 주거유형 선도"

머니투데이 서동욱 기자 | 2010.05.25 09:45

[2010 주거서비스대상]주택건설부문 대상

SH공사 CI


2007년 탄생한 서울시 장기전세주택 '시프트'가 서울의 주택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주택은 ‘사는 것’이 아닌 ‘사는 곳’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으면서 주택구입을 통한 투기바람을 누그러트리는 데 일조 하고 있다는 평가다. 무주택 서울시민에게 내 집 없는 설움 대신 안정적인 거주에 대한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

특히 임대주택의 개념을 바꾸어 놓았다. 기존 정부가 운영하는 임대주택은 빈곤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졌지만 시프트는 중산층 서울시민의 새로운 주거유형으로 인식되고 있다. 또한 단지 내 혼재된 배치유형으로 사회계층통합(Social Mix)을 선도하고 있다.

시프트는 그동안 다양한 선도정책을 통해 주택에 대한 인식을 상당부분 바꿔놓았다. 집을 짓기 전에 파는 선분양제가 집값 거품의 주된 원인으로 보고 2007년 4월 전격적으로 후분양제를 실시했다.

또 우리나라 최초로 분양원가를 전면 공개해 고객들이 집을 짓는데 얼마나 돈이 들어갔는지를 따져볼 수 있게 했다. 설계부터 시공, 마감까지 전 과정을 동일한 건설사가 맡는 등 주택품질이 일반 건설사의 분양주택과 별 차이가 없다.

주택임대차보호법에 따라 전세금 인상을 5% 이내로 엄격히 제한하는 것도 시프트의 인기 요인 중 하나다.

유민근 SH공사 사장

유엔(UN)에서도 ‘시프트’를 주목했다. 유엔 산하기관인 유엔해비타트(인간정주위원회)는 시프트가 인류의 지속가능한 정주 관련 성과를 인정, 올해 특별대상으로 선정했다. 지난달 10일 안나 티바이주카 유엔 해비타트 사무총장이 서울시를 방문해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직접 시상했다.

유엔해비타트 특별대상은 1989년 유엔인류거주프로그램(United Nations Human Settlements Programme)에 의해 창시된 현재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인류거주분야의 상이다. 인류 거주 및 도시개발과 2009년 세계 해비타트의 날 주제와 관련된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을 구성해 2009년 수상자를 선정했다.

서울시가 받은 해비타트 특별대상은 거주지 제공 및 지속가능한 도시개발과 관련해 서울시의 괄목할만한 성과를 인정받은 것이다. 서울시의 지속가능성 정주분야 공공정책이 국제사회의 인정받는 우수사례로서 국제사회의 모범사례가 된 셈이다.


유엔해비타트에서 선정하는 인류거주분야 사업의 성과에서의 수상은 우리나라에서 서울시가 처음이다.

시프트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도 가열되고 있다. SH공사(사장 유민근)는 지난 3월 상암2지구와 은평3지구 등 총 2014가구에 대한 올해 첫 시프트 공급을 시작했다. 청약 접수 결과 평균 5대1을 기록했다.

특히 공가가구로 재공급한 왕십리주상복합의 경우 14가구 모집에 총 474명이 신청해 33.9대1을 기록했고, 상암2지구 3단지의 경우 517명 모집에 4626명이 몰려 8.9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또한 상암2지구 1단지는 4.7대1, 은평3지구 3단지는 3.6대1을 기록했다.

올해 첫 시프트는 서울시가 대량공급 원년으로 삼은 첫 번째 공급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서울시는 매 회 2000가구 이상 공급을 준비하고 있어 지난해까지 나타난 수급 불균형을 다소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와 SH공사는 올해부터 시프트 공급세대를 획기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매년 1만 가구 이상을 공급해 오는 2018년까지 총 13만여 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우선 올해에는 건설형시프트를 주축으로 1만 가구 이상이 공급될 계획이다. 지난 2007년 첫 공급 이후 지난 해까지 모두 7800여 가구가 공급된 것에 비하면 크게 늘어나 양적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이처럼 시프트 공급이 확대되면 서울시의 전세시장 안정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중산층의 주택 소유 욕구를 억제해 주택시장 안정에 기여하고 시민의 주거생활 안정을 도모함으로써 주택시장에 있어 공공부문 역할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UN 해비타트의 특별상을 받은 시프트, 시상식 후 오세훈 서울시장과 UN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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