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대박이라고? 삼성생명도 저러는데

머니투데이 박성희 기자 | 2010.05.22 10:03

올해 신규 상장 29개 종목 중 20개 공모가 밑돌아

올해 국내증시에 신규 상장한 29개 종목 가운데 20개가 공모가를 밑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모주 투자로 '대박'을 노리던 투자자들은 대부분 손해를 본 셈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코스피시장에 상장된 종목은 9개로, 20일 종가 기준으로 공모가를 웃돈 종목은 3개에 불과했다.

공모가 대비 최고 수익을 올린 종목은 밀폐용기 제조업체 락앤락. 지난 1월28일 공모가(1만5700원)보다 27.4% 높은 2만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락앤락은 지난 20일 3만2500원으로 107% 급등했다.

락앤락은 중국 내수시장 성장 기대감에 힘입어 최근 약세장에서도 3만원을 넘는 저력을 보였다. 락앤락 중국법인은 1분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19.4% 늘었고 영업이익도 23.1% 증가했다.

지난 19일 11년만에 재상장된 자동차부품업체 만도도 공모가보다 32.53% 상승했고, 지역난방공사도 20% 뛰었다.

반면 6개 종목은 상장 후 공모가를 밑돌며 투자자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지난 1월 25일 상장된 영흥철강은 공모가(1만2000원)보다 31.58% 하락한 상태다. 국내 대표 보험주인 대한생명(-7.93%)과 삼성생명(-2.27%)도 공모가에 못 미치는 주가로 이름값을 못하고 있다. 기업인수합병 목적으로 상장된 우리스팩1호동양밸류스팩도 공모가대비 각각 2.8%, 1.8% 하락했다.

올해 코스닥증시에 상장된 20개 종목 가운데선 6개 종목만이 선전중이다.

통신서버관리업체 케이씨에스는 78.13% 올라 코스닥 새내기주 가운데 최고 수익을 기록했다. 지난 4월 한국컴퓨터지주에서 물적 분할한 케이씨에스는 상장 후 5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74.5% 급등하는 기염을 토했다.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체인 디지탈아리아는 공모가대비 45.91%, 급속충전시스템 사업체인 코디에스와 모바일 솔루션업체 이미지스는 각각 43.33%, 30.17% 올랐다. 스팩 열풍을 몰고 왔던 미래에셋스팩1호(13%)도 겨우 체면을 세웠다.

이에 반해 비메모리반도체업체 에스이티아이는 64.57% 빠졌고, 휴대폰 카메라용 액츄에이터 전문기업 하이소닉은 54.54%, 공인인증서 보관업체 인포바인은 49.55% 내려앉았다.

상장 후 높은 수익을 내고 있는 종목의 공통점은 거래 첫 날 공모가보다 높은 가격에 매매됐다는 점이다. 반면 주가가 부진한 종목은 공모가가 높게 책정됐다는 논란 속에 상장 첫 날 하락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정영훈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생명과 같이 공모 당시 과열됐던 종목은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다'는 말을 그대로 보여줬다"며 "시류에 휩쓸리기 보다는 공모 시점 주도주를 파악한 후 실적이 탄탄한 기업 공모주에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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