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29원 급등한 1194.1원 마감 '7개월來 최고'

머니투데이 송정훈 기자 | 2010.05.20 18:06
유럽발 악재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북한 관련 리스크가 부각됨에 따라 환율이 30원 가까이 폭등하며 1190원대로 올라섰다. 역외 세력의 달러 매수세가 몰리면서 주요국 통화에 대해 달러가 강세를 보이자 원/달러 환율 상승곡선의 기울기가 더욱 가팔라졌다.

2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9.0원(2.49%) 급등한 1194.1원에 마감했다. 종가기준으로 지난해 10월 29일(1196.0원) 이후 거의 7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 때 1196.7원까지 상승, 1200원 대를 위협했다.

북한의 전면전 발언이 도화선이 됐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오전 중 10원 안팎에서 상승폭을 유지하다, 천안함 사태의 원인 발표가 있은 뒤 북한이 강경 대응입장을 밝히며 1180원 때를 뚫고 곧바로 1190원 대로 진입했다.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지정학적인 리스크가 가중되면서 안전 자산인 달러에 대한 선호도가 강화됐다. 달러에 대한 투자자들의 쏠림은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와 그에 따른 주가 하락, 원/달러 환율 상승이란 악순환 고리를 만들며 장 막판에 더욱 공고히 되는 현상을 보였다. 이에 따라 이날 원/달러 환율의 상승폭은 지난해 7월 13일 32.3원 이후 최대 폭을 기록했다.


신한금융공학센터 홍승모 차장은 “유럽발 재정 위기 악재에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가 겹치면서 환율이 급등했다”며 “지정학적 리스크 조사결과 발표 이후 북한의 반응이 금융시장의 기대보다 강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불안 심리를 가중시켰다”고 말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9.90포인트(1.83%) 떨어진 1600.18로 마감해 나흘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코스피지수는 장중 한때 1600선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외국인은 이날 3900억 원 규모의 주식을 내다 팔면서 주가 하락을 주도했다.

씨티은행 류현정 부장은 "수출업체들이 관망세로 돌아 선 데다 역내외 세력이 대거 달러 매수에 나섰다"며 "환율이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산되면서 당분간 급변동이 지속되는 장세를 연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밥 먹자" 기내식 뜯었다가 "꺄악"…'살아있는' 생쥐 나와 비상 착륙
  2. 2 "연예인 아니세요?" 묻더니…노홍철이 장거리 비행서 겪은 황당한 일
  3. 3 박수홍 아내 "악플러, 잡고 보니 형수 절친…600만원 벌금형"
  4. 4 "몸값 124조? 우리가 사줄게"…'반도체 제왕', 어쩌다 인수 매물이 됐나
  5. 5 [단독]울산 연금 92만원 받는데 진도는 43만원…지역별 불균형 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