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시장 역쏠림현상에 정부 긴장 고조

머니투데이 강기택 기자 | 2010.05.20 15:48
남유럽 재정위기와 북한의 전면전 발언 등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단숨에 1190원대로 치솟으면서 정부의 긴장감도 고조됐다.

정부는 지정학적인 리스크는 파급효과가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지만 남유럽 재정위기는 지속적인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예의주시 이상의 적절한 조치를 취해 나갈 계획이다.

2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중 1197원을 찍은 뒤 전일대비 29.6원 급등한 1194.6원에 마감하며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외환 전문가들은 북한의 전면전 발언이 심리적 영향을 준 탓도 있지만 정오를 전후해 유로화, 호주달러 등 글로벌 통화가 달러 대비 약세를 보인 것이 주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유로화의 급락세를 막기 위해 유럽중앙은행(ECB)이 개입할 것이라는 루머로 전일 반등했던 유로화가 다시 하락한 것과 맞물려 달러 대비 주요 통화들이 약세를 보였다는 것.

여기에다 지정학적인 위험이 시장심리에 부담을 줬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급등으로 수출업체들의 네고물량이 최근 수일 동안 소진돼 수급공백이 발생했던 것도 한 요인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27일 달러 매수 개입에 나섰던 외환당국이 불과 한 달여도 지니자 않아 달러 매도 개입에 나서는 것을 고려해야 할 정도로 ‘역쏠림현상’이 나타난 것.

이처럼 변동성이 커지면서 외환당국 역시 시장의 모니터링 수준을 높였다. 예의주시하던 차원에서 벗어나 여차하면 정책적 대응에 나설 태세다.

시장 일각에서는 당국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코스피 1600-환율 1200원’을 방어하기 위해 움직일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이날 코스피 지수가 1600이 붕괴된 직후 연기금이 주식 매수를 늘리는 모습이 목격됐다. 외환당국도 1200원이 넘으면 시장에 들어갈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시각이 유력하다.

정부는 유럽과 미국 등 국제 금융시장의 추이를 봐 가면서 남유럽 재정위기와 지정학적인 요인 중 어떤 것이 크게 작용했는지 분석하고 각 요인별로 대처방안을 내놓는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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