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금융시장 변동성 키울 듯

머니투데이 박영암 강기택 김경환 기자 | 2010.05.20 15:51

국가 신인도, 성장률 등 실물경제 충격은 제한적

북한이 천안함 침몰에 직접 개입됐다는 민군합동조사단의 발표가 향후 한국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일 기획재정부와 민간경제연구소 등에 따르면 천안함 사태가 한국경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미 알려진 내용인데다 경제적 현안이 아니라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주식, 환율 등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유럽 재정위기와 맞물려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정부는 국내 경제에 대한 직간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천안함 침몰 초기부터 시장이나 국민들이 차분하고 냉정하게 대응했고 미국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도 이를 고려해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상향하는 등 불안감이 확산되지는 않을 것이란 입장이다. 오히려 이번 발표로 불확실성이 해소된 부분도 있다고 본다.

재정부 관계자는 "북한과의 경제관계가 매우 제한적 인 만큼 직접적인 경제 문제는 거의 없다”며 “일부 외국인들이 북한이 아직도 도발행위를 하고 있다는 점을 인식한다면 자본유출이 우려될 수 있지만 현재까지 그런 징후는 없다"고 말했다.

민간 전문가들도 실물경제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다는 견해다. 이미 시장에 충분히 알려진 재료라서 특별한 악재가 아니라는 분석이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오늘 발표는 새로운 소식이 아니라 그동안 계속 제기돼 왔던 문제이기 때문에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가 신인도나 실물경제에 긍정적인 요인은 없지만 그렇다고 크게 부정적인 재료도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신 실장은 향후 경제 전망과 관련, "북한의 공격으로 드러났더라도 새로운 소식이 아니기 때문에 오히려 향후 후속조치가 어떻게 이뤄질지 지켜보는 게 더 중요하다"며 "미국, 중국 등 주변국 입장이 있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 후속 조치가 나올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경제연구소의 권순우 거시경제실장은 "천안함 사태는 경제적 사안이 아니고 새로운 이슈도 아니다"라며 "무디스가 이미 천안함 사태에도 불구하고 신용등급을 올린 것처럼 이번 사태의 경제적 영향은 극히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실물경제에 주는 영향이 미미할지라도 금융시장의 움직임은 상황 전개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데 전문가들의 의견이 일치했다.

재정부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이 1197.0원으로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고 주가도 1600선이 장중 무너졌다"며 "남유럽 재정위기 영향이 주요인이지만 지정학적인 리스크도 제한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여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재정부 관계자도 "그동안 한국국채를 순매수하던 외국인이 오늘 천안함 침몰 발표이후 순매도로 돌아섰다"며 "향후 외국인들의 매매형태를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가신인도를 대표하는 국채를 순매도하는 것은 특별한 의미를 가지기 때문에 향후 외국인의 추세를 면밀히 살펴보겠다는 설명이다.

BOA메릴린치증권 서울지점의 송기석 전무는 "천안함이 실물경제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지만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북한이 남한정부의 '단호한 제재조치'에 맞서 전면전을 불사하며 반발하고 있어 지정학적 리스크 증가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의 확대는 당분간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송 전무는 특히 유럽 재정위기로 한국주식을 순매도하고 있는 외국인에게 이번 천안함 사태는 순매도 강도를 높일 재료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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