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점이라 숨겼는데, 남들이 보기엔 장점?

머니투데이 아이스타일24 제공 | 2010.05.22 09:11

[MenzStyle] 남자들이여 자신감을 가져라


약점을 내보이는 일은 자신감이 없으면 할 수 없는 일이다. 약점에 대해 주눅들 필요는 없다. 약점이 없는 사람은 없다. 긴 허리에 짧은 다리는 한국인 대개의 체형이고, 팔 다리는 가늘고 배만 나온 올챙이 체형은 중년이라면 누구나 하는 고민이다. 설사 나 하나만의 고민이라면 어떤가? 특이하다는 것은 이 시대에는 분명 장점이 된다.
9시 뉴스를 진행중인 조수빈(왼쪽), 박영환(오른쪽) 앵커

KBS 9시 뉴스를 진행하는 박영환 앵커를 처음 봤을 때 ‘영화 아마데우스의 모차르트와 비슷한데…’라고 생각했다. 나만 그렇게 본 게 아니었다. 박 앵커에게 그 말을 했더니, 놀라기는커녕 “대학교 때부터 모차르트를 모델로 삼고, 나만의 캐릭터를 만들어왔다.”고 답한다. “대학시절에는 선배들에게 놀림도 꽤 당했지만 나만의 개성이라고 생각하고 고수했다”는 것이다. 참 독특하다. 그 머리스타일을 누가 좋아하겠는가 싶은데 그는 자기만의 스타일로 멋지게 소화해냈다. 그에게는 오래된 옷들이 많다. 한번은 결혼 때 선물 받은 것이라며 10년 된 질 좋은 캐시미어 더블코트를 입고 와서 형사 콜롬보 흉내를 내며 자랑한 일도 있다. 낡은 재킷과 바버리가 더욱 멋스러워 보이는 것은 박영환 앵커가 모든 물건에 가치를 부여하고 그것을 자랑스러워하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약점을 숨기지 않겠다는 마음을 먹는 것이다. 숨기려는 마음을 먹는 순간, 그것은 진짜 약점이 되어 당신을 지배하게 된다. 약점을 드러내도 좋다는 자신감이 10년 젊어지는 옷 입기의 첫 번째 비결이다. 그렇다 무엇보다 첫 번째의 비결은 스스로에 대해 ‘자신감’을 갖는 것이다. 그깟 대머리, 그깟 배, 그깟 주름이 대수인가. 당신은 그런 한 두 가지 약점과는 비교할 수 없는, 셀 수 없이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

장점을 강조하라 - 악세사리 그것은 나의 힘!

요즘 6월 2일 지방선거로 온 나라가 떠들썩하다. 국회의원 선거철이 다가오면 권영길 국회의원이 생각난다. 권영길 국회의원은 10년 이상 굵은 금속 재질 안경테를 써왔다. 날렵해 보이는 디자인을 추천받아도 결국 다리 부분만은 굵은 것을 선택하게 되곤 했다. 눈 꼬리가 처진 모양이고 눈가 잔주름도 많았는데 그걸 숨기려다 보니 습관적으로 그렇게 된 것이다.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권영길 후보의 스타일링을 맡으면서 나는 안경부터 바꿨다. 안경 뒤에 숨겨진 그의 눈 모양과 잔주름은 부드럽고 자상한 인상을 풍기는 플러스 요소지 자신의 생각처럼 나약하고 지저분한 인상을 만드는 마이너스 요소가 아니었다. 본인은 웃으면 주름에 묻혀 눈이 안 보이는 것을 단점으로 여겨 사진을 찍을 때마다 눈을 부릅떴지만, 정작 사람들이 좋아하는 사진은 주름에 눈이 묻혀 보이지 않게 웃는 자연스러운 얼굴이었다.

가벼운 디자인의 무테안경으로 바꾸자 반응은 예상대로였다. 우선 어디가 달라졌는지는 눈치 채지 못하지만 “뭔가 분위기가 달라 보인다.”며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눈썰미가 있는 이들은 “안경 바꾸니까 눈매가 훨씬 참 매력적”이라고 칭찬했음은 물론이다. 그의 오랜 콤플렉스에는 칭찬이 약이었다. 본인도 내 인상이 이랬나? 하고 거울을 다시 보게 될 정도로 놀랐다고 한다. 헤어스타일이 남성 이미지의 70%를 좌우한다면 안경은 그 나머지를 차지한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약점이라 숨겼는데, 남들이 보기엔 장점?

‘안성기의 주름은 멋있지만 내 주름은….’ 맞다. 주름 중에는 인상을 해치는 주름이 있고 그냥 두는 편이 훨씬 나은 주름이 있다. 관상학적으로도 주름에 대해 생기는 위치나 주름의 모양에 따라 서로 다른 해석을 한다. 피부과 시술 역시 마찬가지다. 시술로 없앨 수 있는 주름이 있고 처리할 수 없는 것이 있다. 예를 들어 이마에 굵게 생기는 일자 주름의 경우, 주름의 개수가 많지 않다면 인상에 나쁜 영향을 주지 않는다. 이마에 가로로 쭉 뻗은 3개의 주름이 가지런하게 난 사람은 평생 걱정 없이 살며 성격도 원만하고 매사 막히는 일 없는 좋은 관상으로 여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이마 주름 같은 경우 관상학적으론 나쁘지 않다. 억지로 이마의 주름을 없애려 눈가에 힘을 주다가는 표정마저 이상해지는 역효과를 낳는다.


얼굴의 가운데에 세로로 생기는 주름, 예를 들어 미간의 주름이나 입가의 팔자 주름은 반대로 없애면 좋을 주름이다. 이왕 생길 주름이라면 얼굴의 가장자리로 밀어내는 것이 좋다. 주름은 표정이나 습관에 의해 자리를 잡는다. 보톡스 등의 시술로 일시적인 효과를 본다고 해도 평소 표정 짓는 습관을 버리지 않으면 주름은 다시 자리를 잡는다. 주름이 약점이라고 여긴다면 자주 거울을 보면서 주름을 얼굴의 중심에서 밀어내는 연습을 해보라고 조언하고 싶다. 주름은 피할 수 없지만, 인상을 좌우하는 얼굴의 중앙에서 몰아내는 것은 노력해볼 여지가 있다.

피부의 노화와 함께 주름은 피할 수 없다. 그렇다고 주름이 언제나 없애야 하는 ‘적’은 아니다. 주름은 언제나 늙음의 상징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효리의 눈가 주름과 안성기의 얼굴 주름을 떠올리자. 만인이 좋아하는 얼굴 주름도 있는 것이다. 그것은 매력이다. 내 주름이 나만의 매력 포인트가 된다, 멋지지 않은가?

나만의 특별함을 장점으로 만들라
고집스런 이미지지만, 영화 밖에선 멋쟁이로 통하는 잭 니콜슨

본인은 약점이라고 믿고 어떻게든 숨기려고 해보지만 남들이 부러워하는 장점인 경우도 많다. 모든 사람이 부러워하는 긴 다리에 큰 키를 가진 사람도 본인은 단점이라 여기고 작아 보이려고 구부정하게 다니는 경우가 있다. 100이면 100 콤플렉스라고 생각하지만 대머리가 멋진 이는 또 얼마나 많은가. 잭 웰치의 벗겨진 머리가 그의 단점이라고 생각할 사람이 있을까? 오히려 대담한 그의 경영 스타일에 걸 맞는 외모라는 인식이 지배적일 것이다. 안성기의 주름은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매력의 상징이다. 잭 니콜슨의 배는 영화 속의 그를 고집 센 이웃집 아저씨로 보이게 하지만 영화 밖의 그는 소문난 멋쟁이다.
자신만의 개성을 패션으로 승화시켜 장점과 매력으로 끌어올린 류승범

자신의 장점을 거울을 보고 찾아보자. 포인트는 당신이 생각하는 단점이 남들의 눈에는 장점인 경우가 많다는 점에 착안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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