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선거운동 '스타트'···천안함 '회오리'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박성민 기자 | 2010.05.20 09:00

여야 후보·지도부 첫 유세 나서...천안함 北風 여부 정치권 '촉각'

6.2 전국동시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20일 새벽 0시부터 시작됐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유권자들은 시.도지사등 광역단체장과 16명, 기초단체장 228명 등 모두 3991명의 풀뿌리 일꾼을 뽑는다. 후보자수는 모두 1만20명으로 평균 경쟁률은 2.5대1이다.

지방선거 후보자들은 이날 새벽 0시를 기해 공식 선거운동을 본격화했다. 오세훈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는 자정이 조금 지나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 시장을 찾아 유권자들에게 한 표를 부탁했다. 한명숙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도 동대문 의류상가를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오 후보는 이날 오전 중랑구 중곡초등학교 앞에서 첫 유세를 펼 계획이다. 한 후보는 이날 정오께 명동 입구에서 표심을 잡기 위한 첫 유세에 나선다.

당 차원의 세대결도 본격화되고 있다. 정몽준 대표와 김무성 원내대표 등 한나라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천안함 비상대책회의를 겸한 선거대책위원회 회의를 열었다. 이어 동작구에서 지방선거 출정식을 갖는다. 이날 한나라당 지도부는 경기 수원과 천안, 청주, 춘천, 서울 등지를 오가며 유세를 지원한다.

정병국 한나라당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6·2지방선거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선거 초반 '올인 유세' 전략을 가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역대 선거를 보면 초반 기세가 그대로 유지되더라"며 "선거 초반에 당력을 집중해 정몽준 대표, 김무성 원내대표가 전략지역에서 집중적으로 유세를 해 실용과 통합의 리더십을 창출해 내겠다"고 말했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도 이날 오전 경기 수원에서 유시민 경기지사 단일후보와 함께 출정식에 참석한다. 이어 한명숙 서울시장 후보 출정식에도 참석할 계획이다. 이밖에 자유선진당과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등 야당들도 주력 지역 유세에 나서 표밭갈이에 나선다.


여야는 특히 공식 선거운동 첫 날인 이날 예정된 민.군 합동조사단의 천안함 침몰사고 공식 조사결과 발표를 이번 지방선거의 최대 변수로 보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는 이날 오전 천안함 비상대책회의에서 "한나라당은 (천안함 사태를) 정치적으로 이용할 생각이 없고 선거를 떠나 정쟁 소재가 돼서도 안 된다"며 "정치권이 국민을 단합시키도록 앞장서 천안함 관련 대북결의안을 내 만장일치로 가결시켜야 한다"고 제안했다.

반면,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MBC 라디오에 출연해 정부가 천안함 침몰을 북한의 어뢰 공격에 의한 것이라고 결론내린 데 대해 이명박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와 내각 총사퇴를 요구했다.

정 대표는 "북한의 공격에 의해, 우리 안방에서 당한 안보무능을 그냥 넘어갈 수는 없다"며 "이 정권은 46명의 우리 장병들을 죽음에 이르게 하고 주력 전함이 침몰하도록 안보 허점을 만들었으므로 단호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했다.

정 대표는 아울러 공식 선거운동 첫 날 천안함 침몰 조사 결과과 발표되는 데 대해 "(이명박 정부가) 북풍을 시도해 선거에 이용하겠다는 것"이라며 "노골적으로 천안함 사건을 선거에 이용하면 역풍이 불 수 있다. 성숙한 국민인 안보 무능을 문제 삼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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