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에 도전하는 안드로이드, 그 미래는…

머니투데이 정영일 기자 | 2010.05.19 17:03

"구글 웹서비스 경쟁력 바탕…오픈소스 전략 뒷받침"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 아이폰의 아성에 구글의 안드로이드가 강력한 도전장을 내고 있다. 구글이 막강한 웹서비스 경쟁력과 오픈 소스 전략을 기반으로 만만찮은 도전자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황병선 LG전자 MC CNS 전략실 부장은 19일 서울 서초구에서 열린 '2010 하반기 대우증시포럼-산업이슈 특강'에서 "단말기와 플랫폼만을 가지고 경쟁력을 이야기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황병선 부장은 "PC 시장에서 윈도 운영체제(OS)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오피스와 웹브라우저 메신저와 같은 '킬러 애플리케이션'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구글은 G메일과 유튜브 등 핵심적인 웹 서비스를 다수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황 부장은 이어 "애플도 '앱스토어'와 '아이튠즈'라는 세계 1위권 서비스를 가지고 있지만 구글은 웹베이스 서비스를 통해 제공되는 자료를 또 다른 개발자들이 사용할 수 있어 보다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구글이 한국 시장에서 1등을 하거나 전 세계 검색서비스를 재패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라며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안드로이드 OS를 기반으로 지역화 개인화한 단말기를 제공하는 차별화 전략을 써야한다"고 내다봤다.

홍창기 KT 무선연구소 콘텐츠 서비스 개발팀 과장도 이 자리에서 "애플은 앱스토어를 바탕으로 지난 3년간 8500만대의 아이폰을 팔았다"며 "그러나 동시에 단말기에 대한 차별화를 인정하지 않는 등 '애플의 제국'도 동시에 세웠다"고 비판했다.


홍창기 과장은 '애플 제국'이라는 비판의 근거로 △아이튠즈와 앱스토어 이외의 서비스를 허용하지 않는 것 △정책결정을 애플 본사에서 독점하는 것 △플래시를 이용한 서비스를 허가하지 않는 것 등을 제시했다.

홍 과장은 "안드로이드 진영은 단말기 생산자와 통신사도 많고 그들이 각자 차별화된 단말기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가능하다"며 "이 같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최근 북미시장에서 안드로이드가 아이폰을 제쳤다는 조사결과도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물론 안드로이드 진영은 단말기와 서비스가 너무 다양화되고 분화돼 호환의 문제가 생길 수 있고, 생산자 통신사 개발자들 상호간의 경쟁이 과도하게 치열하다는 문제점도 있다"고 지적했다.

홍 과장은 "기존에는 제조사 통신사들이 글로벌 시장전략을 기획했다면, 이제는 개발자들이 알아서 고민하고 기획한다"며 "이같은 각자의 노력이 안드로이드 시장을 보다 풍부하게 하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홍 과장은 특히 "애플은 아이폰이라는 단일 단말기 정책을 쓰고 있지만, 안드로이드는 저가부터 고가까지 다양한 단말기가 가능하다"며 "예를 들어 초저가 안드로이드폰이 중국 시장에 상륙했을 때 파괴력은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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