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의환향' 만도, 상한가…공모가 대비 34% 상승

머니투데이 박성희 기자 | 2010.05.19 15:40

개인-기관 매수..시총 87위, 자동차-부품주 동반 강세

자동차부품업체 만도가 화려하게 귀환했다. 최근 기업공개(IPO) '대어'로 시장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삼성생명이 상장 첫 날 5% 가까이 급락했던 것과 사뭇 다르다.

19일 만도의 주가는 11만1500원을 기록하며 거래 첫 날 상한가를 기록했다. 공모가 8만3000원보다 16.9% 높은 9만7000원에 시초가가 형성된 이후 장 초반 등락을 거듭했던 만도는 10만원을 웃돌면서 상승세를 굳혔다. 오후 들어선 빠른 속도로 오름폭을 확대했고 결국 공모가 대비 34.3% 상승 마감했다.

만도의 시가총액은 2조309억원으로, 현대산업을 제치고 코스피시장 내 87위로 올라섰다. 거래량 477만8678주, 거래대금은 4871억원으로, 거래대금 기준 이날 시장 전체 1위를 기록해 시장의 높은 인기를 그대로 보여줬다.

이날 만도를 열렬히 맞은 건 개인과 기관이었다. 개인은 8만8000주, 기관은 9000주 가량을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은 9만6000주를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삼성생명 상장 첫 날에도 막대한 매물을 쏟아내며 주가를 끌어내렸었다.

만도의 인기는 이미 예상됐다. 그리스 재정 리스크로 증시 폭락이 맞물리면서 공모가가 희망가 밴드인 7만5000~9만원 중간에서 결정됐지만 기업 가치와 당시 기관의 수요 예측을 감안하면 싸다는 의견이 높았다. 기관 수요 예측 당시 밴드가 상단인 9만원에서 청약 물량을 모두 받겠다는 곳이 있을 정도였다.

증권업계에선 만도의 높은 기술력과 자동차업황 호조로 앞으로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만도의 재상장으로 자동차부품주 전반적으로 재평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LIG투자증권은 만도에 대해 전장부품 경쟁력과 글로벌 완성차 업체로의 수주 확대 가능성을 들어 '매수' 의견과 함께 목표주가를 공모가보다 53% 높은 12만7000원으로 제시했다.


안수웅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제동, 조향, 현가 부문에서는 현대모비스와 시장을 양분하고 있지만 일부 전장부품에서 가장 빠른 양산 능력을 갖췄다"며 "글로벌 수주 확대로 현대차 매출 의존도(62%)도 꾸준히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 센터장은 "현대모비스(PER 9.3배)와 비교해 작은 규모지만 전체 매출의 62.1%가 현대·기아차, 19.4%가 GM이 차지하고 있어 현대차 그룹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낮아 현대모비스와 비슷한 벨류에이션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KB투자증권은 수주잔고의 안정성, 높은 성장성, 중국 시장 확대의 수혜 가능성 측면에서 만도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6개월 목표주가로 12만3000원을 제시했다. 이트레이드증권과 한국투자증권도 각각 12만4000원, 11만5000원의 목표가를 내세웠다.

이날 만도의 화려한 데뷔에 힘입어 자동차 관련주는 동반 강세를 보였다.

부품주인 에스엘은 7.73%, 성우하이텍평화정공은 각각 2.79%, 2.24% 상승했고, 타이어주인 한국타이어넥센타이어는 3.64%, 4.53% 뛰었다. 지난 이틀동안 급락했던 현대차기아차도 외국인 매수 속에 각각 3.32%, 2.22%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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