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시 카리스마' 가수 이정현이 최근 컴백 무대에서 파격적인 란제리룩을 선보여 화제가 됐다.
이정현은 짙은 화장에 '란제리'를 연상시키는 의상으로 무대를 장악하며 '퍼포먼스 퀸'다운 면모를 또 한 번 과시했다. 그녀의 란제리룩에서 특히 눈길을 끈 것은 검은 망사 스타킹과 의상을 연결하는 '가터벨트'다.
가터벨트는 스타킹이 흘러내리지 않도록 팬티에 고정하는 란제리 제품이다. 보기만 해도 아찔한 섹시 소품. 성인 잡지나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아이템이지만 현실세계에서는 일반적으로 사용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요즘은 시대가 달라졌다. 2~3년 전부터 이른바 '란제리룩'이 유행하면서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갈수록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예전에만 해도 란제리는 '가려야 할 것'으로 치부됐지만 요즘은 란제리도 당당히 패션 아이템으로 활용되고 있는 추세다. 극히 제한적으로 사용되던 가터벨트도 란제리룩 열풍으로 점차 대중화되고 있는 것.
가터벨트는 팬티스타킹 착용 시 여성들이 느끼는 답답함과 불편함을 해소해주는데다 여성의 각선미를 강조해 섹시한 란제리 연출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젊은 여성들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00년 브랜드 런칭 때부터 매달 가터벨트를 출시해온 '에블린'에 따르면 런칭 초기에는 소량만 제작했지만 올해는 제품 생산량이 5배나 증가했다. 지난해 가터벨트 판매량은 전년 대비 40% 이상 증가했고 란제리룩 열풍이 일었던 2007년 이후에는 매년 35% 이상 늘었다.
에블린 관계자는 "브래지어, 팬티 등의 제품이 20% 늘어난 것에 비하면 눈에 띄는 성장세"라며 "가터벨트는 마니아층의 높은 선호로 인해 매달 3~4주 만에 상품이 절판되고 있다"고 말했다.
겉옷과 속옷을 믹스 앤 매치해 섹시함을 드러내주는 란제리룩 연출이 대중화 된 덕분이다. 가터벨트에 대한 20~30대 여성들의 인식 변화도 인기 요인으로 풀이된다.
최영실 에블린 브랜드장은 "현재 약 1조2000억 원 규모의 속옷 시장에서 가터벨트가 차지하고 있는 비율은 1%로 매우 미미하다"며 "하지만 미국 드라마나 해외여행 등을 통한 젊은 여성들의 인식 변화에 따른 관심과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가터벨트 시장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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